상반기 순이익 전년 동기比 22.0%↑…자기자본 5.3조로 4.4%↑
기업 중심 여신 포트폴리오, 이재명 정부 '생산적 금융'과 안성맞춤
황병우 iM금융 회장, 내년 은행장 사직…은행 독립성·전문성 향상 기대

iM뱅크 제2본점 전경 [사진=iM뱅크]
iM뱅크 제2본점 전경 [사진=iM뱅크]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iM뱅크가 지난 1년간 안정적 경영 기조를 이어가며 시중은행 전환을 둘러싼 업계의 우려를 불식하는 모양새다. 

그간 iM뱅크 은행장을 겸직했던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이 내년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경영 독립성 및 전문성을 확보해 명실상부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iM뱅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3246억원, 당기순이익은 22.0% 성장한 25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5조3019억원으로 4.4% 늘어났다.

반면 대손충당금은 134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1.8%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정리하고, 신규 여신에 대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 전환 당시 목표로 내걸었던 전국 영업점 14개 신설(2027년)과 7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2029년)도 순항 중이다.

iM뱅크는 올 상반기 기준 마곡·가산·동탄·원주 등 수도권과 강원권에 4개 영업점을 열었다. 또 iM금융은 지난해 6월·11월, 올해 8월 세 차례에 걸쳐 총 3000억원을 유상증자하며 iM뱅크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iM뱅크가 정부 기조에 맞춘 여신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타 은행보다 기민한 정책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정부는 은행권 자금을 가계에서 기업 중심의 옮기려는 ‘생산적 금융’ 기조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은행들의 여신포트폴리오 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금융은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의 누적을 초래했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할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을 중개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 방침을 전하기도 했다.

iM뱅크는 상반기 기준 중소기업 여신 비중 51%, 가계여신 비중 37%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평균에 비해 중소기업 부문은 19%포인트(p) 높고, 가계 비중은 7%p 낮은 수준이다.

또 기업 대출에서 영남 제조업체 비중이 높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방금융 지원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니 금융 측면에서 뭐가 있는지 기획해달라"며 지방 금융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지방은행이 지역에 우선 투자하게 해야 하는데 다 잡아먹혀 사라진 것도 문제"라며 "지방금융 자체를 지원해서 활성화·성장시키는 방법이나 지역 산업·기업에 금융상 혜택을 줄 수 있는 안을 만들어봐 달라"고 했다.

아울러 그간 iM뱅크 은행장을 겸직했던 황병우 iM금융 회장이 내년 겸직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iM뱅크의 독립성과 전문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황 회장은 지역 매체들과의 자리에서 "시중은행으로 자리 잡기 위해 그동안 그룹 회장과 iM뱅크 행장을 겸임해 왔는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전임자들 선례에 따라 물러나기로 했다"며 “임기인 올해 말까지 은행장 임기를 마치고 앞으로 그룹 회장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5~6명가량의 인물이 iM뱅크 차기 은행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iM뱅크에서는 △강정훈 부행장(경영기획그룹) △박병수 부행장(리스크관리그룹) △김기만 부행장(수도권그룹)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iM금융에서는 △박병수 부사장(그룹리스크관리총괄) △천병규 부사장(그룹경영전략총괄) △성태문 부사장(그룹가치경영총괄) 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iM금융은 향후 3개월 동안 인재육성(HIPO)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하는 '자회사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신임 은행장 선임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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