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승진 규모 5년 만에 반등…DX·DS 중심 161명 발탁
삼성디스플레이·SDI·전기 일제히 기술 성과형 승진 확대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 30·40대 전면 발탁…조직 세대교체 본격화

삼성 사옥 전경. [사진=삼성]
삼성 사옥 전경. [사진=삼성]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전자와 주요 전자 계열사들이 내년도 경영 체제를 본격적으로 재편하며 기술 중심의 승진 인사를 25일 단행했다. 특히 AI·로봇·반도체·OLED 등 핵심 성장축에 포진한 인재들을 과감히 중용하고 30대·40대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하면서 차세대 경영 라인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5년 만에 승진 규모 반등…AI·로봇·반도체 ‘기술 전면 배치’


삼성전자는 올해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 발령했다. 지난해(137명) 대비 24명 늘어난 규모이며, 202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온 승진 규모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도별 삼성전자 승진 규모는 2021년 214명 → 2022년 198명 → 2023년 187명 → 2024년 143명 → 2025년 137명으로 이어졌고 올해 증가로 전환됐다.

부문별로는 DX(디바이스경험) 92명, DS(디바이스솔루션) 69명이 각각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DX 부문에서는 데이터 기반 신기술·비즈니스 모델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리서치 데이터인텔리전스 팀장 이윤수(50)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DS 부문에서는 서버용 SSD 펌웨어·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솔루션 플랫폼 개발과 핵심 요소 기술 확보를 이끈 장실완(52) 메모리사업부 설루션플랫폼개발팀장이 부사장으로 올랐다.

성과주의 인사 기조도 강화됐다.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 강민석(49)은 갤럭시AI 기반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 기획을 주도했고 DS부문 노경윤(53)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그룹장은 낸드 공정 인테그레이션과 양산성 확보에 기여하며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연공과 서열보다 실적과 잠재력 위주의 선발이 두드러졌다.

40대 부사장이 11명, 30대 상무는 2명으로 지난해(각각 8명, 1명) 대비 폭이 넓어졌다. 30대 상무는 DX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그룹장 김철민(39), DX 삼성리서치 AI모델팀 이강욱(39) 등 2명이다.

각각 시스템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생성형 AI 모델 개발 성과가 인정됐다. 승진자 평균 연령은 47.7세로 지난해(47.6세)와 비슷했다.

여성 임원 발탁도 이어졌다. DX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ESG전략그룹장 정인희(51)는 ESG 전략 방향 수립과 업계 협력 확대 기여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기술 성과 반영…승진 폭 확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부사장 8명, 상무 13명, 마스터(Master) 2명 등 총 23명 승진 인사를 확정했다. 지난해(16명)보다 규모가 커졌다.

회사 측은 경영성과와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 및 신성장 기반 확보에 기여한 인재 중심으로 승진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강태욱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장은 OLED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 등 고난도 기술 개발을 주도해 부사장에 올랐다.

정경호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개발팀 부사장은 폴더블용 신규 모듈 필름·고강도 부품 개발을 이끌었으며 하동완 디스플레이연구소 설계연구팀 부사장은 OLEDoS 기반 고해상도·저전력 회로 개발을 주도했다.

김진영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재료개발팀 상무는 IT·오토용 OLED 신제품 탠덤 재료 개발에 기여했다.

또 40대 부사장 2명, 30대 상무 1명까지 배출되며 조직 세대교체를 가속했다. 불량 유출률 개선 공로를 인정받은 안나리 디스플레이연구소 분석기술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여성 리더 비중도 확대했다.


삼성SDI, 슈퍼사이클 대비…기술 리더 강화


삼성SDI는 올해 부사장 3명, 상무 5명 등 총 8명을 승진 발령했다. 지난해 총 12명 대비 줄었다.

삼성SDI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배터리 슈퍼사이클 대비를 위한 기술 리더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김기준 중대형사업부 극판센터장은 극판 양산성 확보와 신공법 개발 등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에 올랐다.

이종훈 소형사업부 파우치개발팀장은 주요 플래그십 제품의 시장 진입을 적기에 이끌었고 정현 경영진단팀장은 운영 효율과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 성과가 인정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기, 최연소 부사장·상무 등장…기술·품질 승진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을 승진했다. 지난해(10명)보다 줄었다.

MLCC, 인덕터, 패키지 기판, 카메라 모듈용 렌즈 등 주요 사업에서 성과를 입증한 인사 중심이다.

삼성전기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품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리더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1977년생 이충은 MLCC개발팀장이 최연소 부사장에, 1982년생 허재혁 광학솔루션사업부 렌즈팀장이 최연소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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