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방산 공동개발·이집트 원전·튀르키예 인프라 등 대형 어젠다 확보
카이로대 연설에서 샤인 이니셔티브 발표... 한국의 신중동 전략 공식화
귀국 후 규제혁신·물가 안정·사법개혁 등 국내 현안 집중 전망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지상사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에 웃으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11/469074_271024_3910.jpg)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 이어진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전 서울공항에 귀국했다.
방산·원전·AI·문화 협력을 두 축으로 한 이번 순방은 ‘신(新) 중동 외교’의 가닥을 잡은 일정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귀국 후 국내 정책 드라이브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튀르키예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방산 현대화 프로젝트, 차세대 원전 건설, 인공지능(AI) 기술 협력, 문화교류 확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집트 카이로대 연설에서는 한국 정부의 새로운 중동 전략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 협력(Synergy), 번영(Harmony), 혁신(Innovation) 등을 키워드로 한 이 구상은 에너지·안보·인프라·문화 등 포괄적 협력 틀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한국의 중동 외교 방향을 규정할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글로벌 공급망·AI 거버넌스·기후 대응 의제를 논의했다. 올해 사실상 마지막 다자 외교 일정까지 마무리되면서 정국의 무게중심은 다시 국내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귀국 후 대통령실의 최우선 과제는 규제 혁신과 물가 안정, 사법개혁 등 그동안 뒤로 밀려 있던 국내 어젠다다. 특히 미국과 합의한 ‘대미투자특별법’ 후속 협의가 남은 만큼, 관세 협상의 세부 이행 계획을 점검하고 법제화 속도 조절에도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중 예정된 대통령실의 용산→청와대 복귀 문제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정부 부처와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서 나온 합의들에 대한 실무 작업에 곧바로 착수할 방침이다.
가장 시급한 분야는 UAE와 합의한 방산 공동개발·현지 생산 프로젝트다. 실질적 모델을 만들고 기업·정부 간 후속 협상을 구체화해야 실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해외 인프라 수주전도 본궤도에 오른다. 튀르키예 차기 원전 프로젝트, 이집트 카이로 공항 확장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가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만큼, 정부는 국내 기업과 협력해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