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한의 푸드비즈 트렌드]

 

원자재인 코코아 가격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요동치고 있다. 미국 선물 시세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3월 말까지 톤당 2,000달러에서 10,000달러 이상으로 올라, 지난 60년 동안 지속된 저가 현상을 깨뜨렸다. 카카오는 주로 적도 근처에서 자라고 날씨 변화에 민감한데, 기후 변화로 인해서 공급이 급락하고 가격의 급등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초콜릿 회사, 레스토랑, 바, 그리고 결국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초콜릿 회사 : 회복력의 시험

대형 초콜릿 생산 업체들은 선물 계약을 통해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에 대비하려고 노력한다. 주요 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지역에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60%를 생산하는데, 엘니뇨와 라니냐로 인해서 식물 질병이 생기고, 가뭄이나 홍수로 인해서 수확량이 예상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초콜릿 산업은 코코아 생산 지역의 삼림 벌채를 주도하는데, 코트디부아르는 1960년 이후 삼림의 85% 이상을 잃었다. 미래를 생각해서 오래된 나무를 다시 심고, 현재 나무를 더 잘 관리하기 위해 가격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와 아랍의 신흥 소비자 시장이 급증하면서 초콜릿 수요는 예전보다 더 늘어나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코코아는 초콜릿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의 원료로도 이용된다. 전문가들은 코코아 가격이 2024년에도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우리나라 업체에서도 최근 초콜릿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런던의 초콜릿 가격은 1년 전보다 66% 더 비싸고, 뉴욕의 가격은 46% 더 비싸다. 고급 초콜릿 공급업체인 린트 & 슈트륀글리 (Lindt & Sprüngli)는 CNN에 이메일을 통해 "코코아 가격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코코아 가격 인상은 2024년과 2025년에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대체 상품도 다양하게 개발된다. 땅콩이 들어가지 않은 땅콩버터, 올리브가 들어가지 않은 올리브 오일, 원두가 들어가지 않은 커피처럼, 초콜릿이 없는 초콜릿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레스토랑과 바: 변화에 적응하기

초콜릿을 많이 사용하던 레스토랑과 바도 영향을 받게 된다. 새로운 메뉴 개발에서도 예전과 같이 싸게 느껴졌던 초콜릿을 많이 이용할 수 없다. 과일이나 견과류를 많이 넣은 초콜릿, 뮤즐리, 귀리, 해바라기씨, 아몬드, 피스타치오, 피칸 등 다양한 재료에 초콜릿을 예전보다 적게 넣으면서 몸에도 좋은 새로운 메뉴가 개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제 초콜릿의 경우 가격 인상이 인건비와 인플레이션 때문이었다면, 이제는 코코아 가격 인상도 추가되어 더욱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다 반영시킬 수 없기에 기업에서는 다른 비용 절감 방안을 찾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커피와 초콜릿: 달콤한 변화의 두 가지 얼굴

최근에는 다양한 커피숍이 생기고 대형화되어 가고 있다.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커피와 잘 어울리는 베이커리 상품에 소비자는 관심이 많다. 코코아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초콜릿을 이용한 디저트의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커피숍에서는 초콜릿 디저트 대신 다른 디저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더 비싸지기 전에 초콜릿 디저트를 자주 즐겨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결론적으로, 코코아 가격이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오르면서 식품 산업 전반에 도미노 효과가 일어난다. 모든 관련 당사자에게 어려운 시기이지만, 동시에 혁신과 적응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쓰고 달콤한 시기를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모든 업체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변화는 우리의 식품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초콜릿 애호가들도 조금씩 다른 대체 간식으로 구매가 변경될 수 있을 것이다.

글 한태숙(한마콤 대표,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사진 픽사베이

 

슈가한(한태숙)은 한마콤 대표이며 세종대학교에서 호텔관광경영학박사. 
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홍보부장,
2019 말레이시아 The Asia HRD에서 “Movers & Shakers” 수상,
아시아 경영대학원에서 MBA,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산업공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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