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생선은 어디서 왔을까?”
우리가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고르거나 슈퍼마켓에서 해산물을 사면서 종종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원산지 표기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동시에, 우리가 먹는 음식의 출처를 알 수 있게 해 신뢰성을 높여준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염소 고기, 배추김치, 쌀에 대해서는 이미 일반음식점, 휴게 음식점, 위탁 급식소, 집단 급식소에서는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것처럼 해산물에 대해서도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잡았는지에 대한 표기의무도 곧 다가올 것 같다.
건강한 바다, 건강한 사회
기후 변화는 어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어류는 더 차가운 물로 이동하고 생산성이 감소하며 여러 환경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위기도 해양 생물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 해산물은 전 세계 사람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며,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는 이미 사과를 비롯한 커피, 초콜릿, 와인 값 폭등의 변화를 경험한 것처럼 기후 변화와 과도한 어획으로 인해 바다의 생물 다양성과 회복력이 저하되면서 미래에 지속 가능한 해산물을 공급받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자 이에 대비해 지속 가능한 해산물 소비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해산물의 선택
다행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서 해산물에 대한 걱정을 덜 하고 살지만 해산물 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의 경우는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해산물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단체들이 생겨나고 이들 단체는 어류 사료, 환경 영향, 어류 복지 및 관리 등을 평가하여 어장별로 등급을 부여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는 생선이 어떻게 잡혔는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레스토랑 전략
“우리 레스토랑은 지속 가능한 해산물을 사용합니다.”
이런 문구를 메뉴판에 쓰는 레스토랑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며, 고객 만족도를 향상하고, 미래의 시장 기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지에서 잡은 해산물을 사용하는 것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지역 어업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
MZ 세대와 알파 세대의 역할
MZ 세대와 알파 세대는 재료의 가치에 대해 민감한 그룹이다. 이들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며,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소비를 한다. 이들은 점차 자신이 먹는 해산물에 대한 정보를 더욱 잘 알게 되면서,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는데 관심이 커질 것이다.
이처럼 지속 가능한 해산물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증가와 신흥국의 경제 발전으로 인한 생활 수준의 향상,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인식 증가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레스토랑 비즈니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지속 가능한 해산물을 제공하는 책임을 갖게 된다. 지속 가능한 해산물을 제공하는 방법을 더욱 연구하여, 고객들에게 알리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책임감 있으면서 차별화된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글 한태숙(한마콤 대표,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사진 픽사베이
슈가한(한태숙)은 한마콤 대표이며 세종대학교에서 호텔관광경영학박사.
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홍보부장,
2019 말레이시아 The Asia HRD에서 “Movers & Shakers” 수상,
아시아 경영대학원에서 MBA,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산업공학 전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