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 육류 소비량 증가 등에 힘입어 축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추세다. 그러나 가축질병․악취 등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이 높아지고 있고, 축산물 생산비의 40∼60%를 차지하는 사료비의 가격 상승이 농가 경영에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축산업도 중대한 전환기를 맞을 예정이다.
요즘은 분야를 막론하고 혁신이 인공지능(AI)으로 통하는 시대이다. 여러 분야에서 이미 실생활과 접목한 신기술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가전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서 개개인의 루틴에 맞춘 시너지를 내는 진정한 AI 라이프가 탄생하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으로 여겨지는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농업에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AI도 빠르게 실전에 적용되고 있다.
'제1회 농업AI대회(2018 네덜란드)'에서는 본선 대결에서 AI팀이 오이재배 명장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축산 분야에서도 AI 적용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데 활용되는 AI 기술의 “스마트 축산” 수준이 경종 농업에 비해 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 스마트 축산은 무엇인가 ?


축산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경종 농업에서 스마트팜 혹은 스마트농업이라는 말을 쓰듯이 축산에서는 스마트 축산 혹은 축산 스마트팜이라고 한다.
스마트 축산은 축산업의 생산성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해 4차 산업혁명기술인 IOT(사물통신기술), ICT(정보통신기술), AI(인공지능기술), 빅데이터 분석, 로봇 등을 활용하여 축산을 경영하는 개념이다. 축산 분야의 문제들 즉 고비용, 저생산성, 고폐사율, 환경 부하(탄소배출, 악취), 동물복지 미흡, 항생제 내성 등을 스마트하게 경영(문제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다.
특히, 농장주의 경험이 아닌, 축사 내부 센서와 자동제어장치 등 각종 장비가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연결돼서 축사환경, 사양관리, 질병관리 등에 관련 축척된 데이터 기반으로 가축을 스스로 관리(진단·제어·개선)하는 지능형 디지털 기술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 잘 수집하고 분석하고 관리하는지가 핵심이다.
◇ 스마트 축산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축산업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축산업은 사료 가격과 인건비 등 고비용 구조 때문에 경영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는데 스마트 축산이 좋은 수단이 된다.
언제 어디서나 사육과정을 실시간으로 연속 모니터링으로 자동화 제어를 통해 편리성,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규모화나 다두 사육으로 인한 개체별 건강 모니터링이 어려움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극복할 수 있고 건강한 가축 사육으로 고품질(위생), 저항생제 사용, 환경 부하 감소와 더불어 데이터 기반 영상 및 음성 분석을 통한 가축질병 조기 감지, 인공지능 기반 가축사육 기술의 지능화로 최적의 사육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지속가능한 축산업 경영을 위해서는 스마트 축산이 필요하다.
◇ 스마트 축산 관심농가에 현장의 정보를 전하고 싶은 말은 ?
양돈의 경우, 스마트 축산 설비 이외에 돈사 개조공사가 필요하다. 사료 라인 보완, 밥통 니플도 교체, 기존 스톨 철거, 칸막이도 재설치 해야 한다. 장비 고장 대비 예비 부품 준비와 직접 수리 가능한 부분은 제공업체로부터 꼭 교육을 사전에 이수한다.
공통적으로, 스마트 축산을 도입해서 농장에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다. 그래야 최적의 장비 등을 선택하고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농장주 혼자서 스마트 축산 활용의 극대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농장단계에서는 양질의 정보를 축척하고 산·학·연 전문가들과 소통해서 개인의 농장경영에 이상적인 기술을 찾아내는 노력도 필요하다. 끝으로 스마트 축산은 만능이 아니다. 충분한 학습을 통해서 축주에게 꼭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사진 노치원 박사(경상남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