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농업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종래의 경종(耕種)·축산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애완동물 산업(관상조류 등)이 새로운 틈새 농업 분야의 농가 소득원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육조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류의 인공사육은 약 3,000∼4,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통신목적으로 비둘기를, 수렵목적으로 매를 길들여서 사용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도 오랜 옛날부터 왕실이나 세도가의 저택에 정원을 꾸며놓고 조사(鳥舍)를 지어 관상조류를 사육하였으며 주로 대형조류를 사육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대적인 개념의 사육은 구한말 개화기를 전후하여 외국인들에 의해 외국산 조류가 수입 되었으나 그 수는 미미한 수준이었고, 주로 일본인들에 의한 취미 목적으로 십자매, 카나리아, 사랑새, 앵무새 등이 사육 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국내에서의 본격적인 관상조류 사육은 8.15 해방과 6.25 사변의 침체기를 거쳐 사회가 안정되면서 점차 조류 애호가들이 늘면서 일반가정과 부업형 사육가가 증가 하였고, 현재는 일부 지자체에서 전업형 농가도 육성하고 있다.
○ 관상조류 사육에는 목적이 있다
관상조류는 첫째는 모양새가 보기에 아름답고 우아해야 한다. 둘째는 울음소리까지 예쁘게 지저귐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주 부림과 흉내 내기를 잘 해줘야 할 것 등이 잘 갖춰줘야 하겠다. 인간이 애완조류를 사육하는 목적은 새의 아름다운 색깔이나 즐거운 노랫소리, 귀여운 동작을 통해서 정서적인 안정과 순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 조류는 사육조(飼育鳥)와 야생조(野生鳥)로 구분할 수 있다
사육조란 좁은 의미에서는 인간의 보호하에 한정된 공간 안에서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정상적인 번식이 이루어지며 인간의 정서적 취미를 북돋기 위해 사유되어지는 새를 말하며, 넓은 의미에서는 번식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인공 사육 하에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는 새를 말한다. 야생조란 사육조를 제외한 지구상에 생존하는 모든 새를 말한다.
○ 관상조류의 용도별 종류도 다양하다
소리를 즐기는 용도의 새는 카나리아·십자매가 있고, 색체를 즐기는 새는 카나리아·문조·사랑새·금화조·호금조·앵무류·꿩과류(금계·은계·백한·황금계)등이 있으며, 번식용으로 적합한 새는 카나리아·문조·십자매·사랑새·호금조, 흉내를 잘 내는 새는 사랑새·앵무류, 손노리개용 새는 문조·사랑새·모란앵무 및 왕관앵무, 약용과 식용을 겸하는 새는 금계·호로조·꿩이 대표적이다.
○ 크기에 따른 조류의 분류도 가능한데 소조류와 대조류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관상용 소조류는 십자매·카나리아·문조·금화조·호금조·사랑새·금정조·모란앵무·구관조(약 200여종)와 중형 및 대형 앵무류(약 100여종)가 있고, 관상 대조류는 꿩류(금계·은계·백한·황금계·금은계 등), 호로조·공작·칠면조·메추리 등(약 30여종)이 있다.
○ 사육과 번식의 기본지식은 알자
애완조류에게 급여하는 종실은 피, 좁쌀, 들깨, 수수 등이 주가 된다. 이외에 비타민 공급을 위해 채소류(유지,배추, 상추, 양배추, 오이 등)를 잘게 썰어 공급해 준다. 뼈의 발육과 소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조개, 골분 등 첨가제와 광물질(칼슘제제 등)을 공급하고, 봄철이 되면 애완조의 산란 촉진을 위해 온도, 일조량, 적당한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산란촉진 먹이는 계란, 좁쌀과 보리 가루를 주고, 암수를 짝 지워 같은 케이지에 넣어준다.
○ 동물교감치유 사업과 연계 확대가 필요하다
앞으로 관상조류의 사육안정은 다양한 품종 선발 육성과 시장을 만들어야 산업 발전에 유리하다. 수직계열화가 잘 이루어진 기존 가금과는 달리 특수가금의 경우, 인지도가 낮아 역발상으로 접근할 경우 틈새시장 형성이 기대된다. 1인가구 증가와 치유농업 육성,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특수 목적용(반려조) 시장 잠재력은 충분하다. 관상조류가 주는 정서적인 안정과 순수한 감정을 제공하는 측면을 고려했을 때 먼저 치유농업에 활용될 동물 자원 목적의 반려조 전문농장 육성과 반려조 교감치유 등 도시민 친화적인 축산 영역 연구개발과 정책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사진 노치원 박사(경상남도 농업기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