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이 진화하는 식품 비즈니스 세계에서 창의성에는 한계가 없다. 음식에서 영감을 얻는 패션 디자이너부터 요리 세계에 진출하는 럭셔리 브랜드까지, 최신 트렌드는 음식과 그 재료가 어떻게 혁신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가를 보여준다.
음식과 패션, 창의성의 한계를 넘어서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음식 재료의 향, 형태, 맛은 새로운 영감을 준다. 디자이너들은 재료의 모습을 이용해 옷감 디자인도 하고, 액세서리도 만들어낸다. 나비넥타이 모양의 파스타 디자인으로 만든 패딩 재킷, 여성 구두의 굽을 투명하게 하고 그 안에 음식 디자인을 넣은 아이디어, 일본의 준 타카하시가 만든 스트리트웨어 ‘언더커버’ 패션 브랜드에서는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핸드백과 파우치를 선보였다. 하얀 파우치의 뒷면에 우리가 먹는 스파게티, 계란 후라이, 계란 오믈렛, 푸딩 디자인을 넣었다.
버버리(Burberry), 루이뷔통(Louis Vuitton), 구찌(Gucci)와 같은 상징적인 패션 하우스는 고급 패션과 고급 요리를 혼합하여 카페, 레스토랑, 페이스트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2월 프랑스 파리에 오픈한 루이뷔통 직영 카페에서는 커피, 디저트에 브랜드의 로고를 넣어 맛있는 디저트와 커피에 브랜드 로고를 넣어 차별화를 만들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버버리는 본사가 있는 거리에 있는 노먼스 카페(Norman's Cafe)와의 협업을 통해 2023년 9월에 '버버리 스트리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2024 봄/여름 컬렉션을 기념하는 것으로, 카페의 외부와 내부는 물론 메뉴까지 나이트 블루 색상의 버버리 체크를 선보였다. 메뉴에는 사워도우 빵에 로스트 비프, 홀스래디쉬 크림, 물냉이를 얹은 '토마스 버버리 샌드위치' 등 버버리의 유산과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를 선보였다.
예전 모스키노(MOSCHINO) 브랜드에서는 바게트와 크루아상 디자인으로 핸드백을 만들었다. 옷을 입었을 경우, 빵인지 궁금해서 사람들의 눈길이 저절로 간다. 2024년 로에베(Loewe)는 아스파라거스 다발을 묶어 만든 듯한 가방을 선보였다. 18세기 골동품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비즈 자수를 통해 재해석되었다. 코치(Coach)의 바나나와 바나나 잎으로 만든 가방,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 디자인으로 스털링 실버와 반짝이는 녹색의 크리스털로 제작된 브로콜리 귀걸이도 있다.
음식과 패션은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창의적인 기회이기도 하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더 많은 기발함과 유머를 되찾기를 원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 더 재미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데, 음식에 내재한 재미와 패션에서의 활용이 삶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조 말론 런던에서는 올해 오렌지 마멀레이드 향수를 새로이 선보였다. 오렌지 껍질을 물에 끓이면 오렌지 향과 쌉싸름한 맛이 오감을 자극하는 바로 그 느낌의 향수이다.
패션 아이템을 홍보할 때 여러 가지 음식 재료 위에 제품을 놓고 홍보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아이스크림 옆에 지갑을 놓으면, 디저트의 유쾌한 달콤함을 느끼고, 기호학적 연관성을 통해 그 자체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변화시킨다. 우리가 먹는 것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캐비어는 고급스러움을, 아이스크림은 시원하면서도 달콤함을 느끼게 한다. 패션이 개인적, 문화적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선택한 음식도 특정한 사회적 신호와 선호도를 전달할 수 있다.

AI 사피엔스 시대를 맞이하여 필자는 무료 AI를 이용하여 아스파라거스와 바게트를 이용한 핸드백 디자인과 채소를 이용한 패션을 요청해 보았는데, 훌륭한 디자인에 깜짝 놀랐다. 만들어낸 가방 디자인에 체인을 넣고 색상도 다양하게 바꾸어 보았는데, 요청하는 대로 바로 수정해준다. AI가 만들어내는 디자인을 이용해 빠르게 아이디어를 얻고, 이후에 인간의 감성을 이용해 추가 디자인 수정을 한다면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글 한태숙(한마콤 대표,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사진 한태숙
슈가한(한태숙)은 한마콤 대표이며 세종대학교에서 호텔관광경영학박사.
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홍보부장,
2019 말레이시아 The Asia HRD에서 “Movers & Shakers” 수상,
아시아 경영대학원에서 MBA,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산업공학 전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