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강 0550상품' 탑재 1일 출시…준정년보장특화 장점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노후 소득 새로운 대안 부상 예고
손보사 건강보장성 상품 탑재해 영업력 수익원 창출 기대
유병자보험 형태의 성인형 어린이보험 상품 탄생 전망도 

최근 흥국화재가 '어른이건강보험' 0550상품을 출시했다. 눈에 띄는 점은 5세부터 5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향후 손보업계에 어른이보험 의 연령 확대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GA현장 상품 안내소식지 캡처]
최근 흥국화재가 '어른이건강보험' 0550상품을 출시했다. 눈에 띄는 점은 5세부터 5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향후 손보업계에 어른이보험 의 연령 확대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GA현장 상품 안내소식지 캡처]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화재가 5세부터 5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어른이 보험을 업계 최초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평균수명 증가로 노후 소득 중요성이 커지면서 종전 어린이보험이 30세~40세까지 보장할 수 있었던 연령영역을 준 정년 나이로도 가입이 가능하게끔 상품개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춤했던 '어른이보험(어른+어린이)' 시장에 활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1일 신상품 '오건강 0550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의 특징은 5세부터 50세까지 가입하게끔 연령대를 높이고, 갑상선암 수술, 순환계 주요치료 보장에 대한 납입 면제 담보도 추가했다. 

이밖에도 장기간 병원 치료 이력이 없고 건강하다면 건강체 할인도 가능하다(최대 10년간 병원치료 이력 봄). 병원치료 이력이 있어도 가입 후 무사고 전환 할인도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메리트다. 

담보 면에서는 구체적으로 △상해·질병후유장해 △암(유사암제외)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양성뇌종양 중 하나라도 진단을 받으면, 50%이상 납입면제가 가능하다. 

통상 성인보험의 경우 뇌혈관질환이 아닌 뇌졸중, 허혈성심장질환이 아닌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아야만 납입면제가 되는데, 흥국화재의 이번 신상품은 다양한 질병에 대한 진단을 받을 시 납입면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단, 갑상선암의 경우 진단 시 납입면제가 되지는 않지만 수술 시에는 납입면제가 가능하다.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진단비의 경우 즉시보장특약(무감액) 보장이 된다. 보험료 혜택의 경우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해당 상품 가입 시 보험료가 5% 할인(부모 2%, 자녀 3% 할인)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흥국화재가 종합건강보험 형태로 만든 어른이보험이 손보사들의 새 수익원 창출 유치 경쟁에 새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을 내다봤다.

현재 보험업계 전반이 ‘제3보험’ 격전지에서 새로운 담보를 출시하며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5세부터 성인 50세까지 연령 확대를 통한 어른이 보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현재 어린이보험 가입 가능 연령을 35세까지로 늘려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로는 롯데손보의 '토닥토닥 자녀보험'과 KB손보의 'KB금쪽같은 자녀보험플러스', DB손보의 '아이러브플러스건강보험' 등이 있다. 이들 보험사들은 세대별 특성에 적합한 보장성보험을 내놓았다.

어린이보험에 가입 연령을 늘리고 가입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특약을 추가해 보험 가입자들을 늘린다는 점에서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손보사들은 어린이보험을 0세부터 15세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3년 전 보험사들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20대부터 30대까지 연령을 확대해 이른바 '어른이보험'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당시 어린이 보험인데 성인 가입처럼 판매한다는 점에 대해 지적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후 업계에서는 공통으로 표준적인 어린이보험(0세~15세까지 가입)으로 낮추고 신규 담보를 보강해 상품을 리모델링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납입 기간이 길고 중도해지가 적어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IFRS17에서 CSM 확보에 주력하는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라며 "최근에는 평균수명 증가, 핵가족에서 1인 가족 시대로 바뀌면서 어린이보험에 대한 가입자의 수요의 관심이 성인보험 형태로 넘어가 보험사들은 건강보장성 상품에 탑재해 주력적으로 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5세부터 50세까지 늘리는 성인건강보험 상품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면 타 보험사들이 상품개정을 통해 경쟁이 심화될 수 있어 기존 어른이보험(0세부터 35세까지)에 대한 상품의 손해율이 오를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아울러 어린이보험이 성인 건강보험 성격을 띈 일반보험이나 유병자보험 등 형태로 변질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흥국화재의 이번 건강보험상품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면 다른 보험회사에서도 어른이보험의 가입연령을 50세까지 늦출 가능성도 있다"라며 "향후에는 성인 전용 보험이 사라지고 어른이보험과 간편(유병자)보험만 남을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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