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묻지마 정치테마주 따라잡기는 불을 보고 날아드는 불나방과도 같다”   

선거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정치 테마주 광풍열기에 빚투까지 성행하고 있다.

올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구분되는 상지건설은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000원에서 56000원(3000원->56000원)까지 이상 급등을 보이자 전환사채가 일거에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지난 18일 장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60%에 달하는 신주가 상장예고 되면서 주가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지건설의 상장주식은 약 400만주. 18일 전체 거래량은 천만주가 넘었습니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입니다. 선거때마다 불나방과도 같은 투기성 자본이 몰리며 '폭탄 돌리기'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선거와 얽힌 테마주들은 대선 종료와 함께 모멘텀을 잃으며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테마주로 분류됐던 이화공영은 2600%까지 치솟았지만 당선 직후 폭락하면서 결국 원래 주가로 주저앉았고,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 우리들휴브레인, DSR 등의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다가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뿐만 아니라 상장폐지나 거래정지를 겪는 종목들도 속출했다. 

정치 테마주에 몰리는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정치인 관련 인사를 위장 영입하거나, 풍문유포, 시세조종 등으로 투자자를 속인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투자위험을 사전에 경고하고 뇌동매매를 줄이기 위한 시장경보, 조회공시 강화로 도박과도 같은 정치테마주 과열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통령 후보와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캠프에 누가 있다는 이유로,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실적이나 모멘텀없이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람보다 정책을 보고 신중하게 투자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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