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 모른척 한다는 ‘시치미를 뗀다’는 표현은 매사냥에서 유래된 말이다.
시치미는 매의 꼬리에 다는 작은 표식으로, 주인을 구분하기 위한 일종의 이름표였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매사냥은 고려와 조선 시대 왕과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고급 스포츠로 유행 했고, 잘 훈련된 매는 귀한 자산이었다.
도둑들이 매를 훔친 뒤 시치미를 떼어 내고 자신의 매인 것처럼 속이기도 해서 어떤일을 하고도 안한척 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정착되었다.
매사냥은 잘 훈련된 매를 이용해 토끼, 꿩, 비둘기 같은 동물을 사냥하는 전통 방식으로, 사냥꾼이 매를 날리면 시속 300km로 날아가 사냥한다. 사냥개처럼 매는 하늘을 나는 사냥 파트너였다.
매사냥을 좋아했던 고려 충렬왕은 ‘응방도감’이라는 기관을 만들고 전문 사육사인 ‘응사’를 두었다. 서울 응봉산은 매를 훈련하고 왕이 매사냥을 즐기던 장소다.
오늘날 매사냥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전통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이야기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