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유럽은 머리 위의 무게가 곧 신분이었다.
루이 13세는 젊은 나이의 시작된 탈모를 감추기 위해 가발을 쓰기 시작했다. 루이 14세는 하루에도 여러 번 가발을 바꿔 쓸 만큼 머리 스타일에 진심이었다.
귀족들은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부를 가진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가발 경쟁에 돌입했다.
피부를 하얗게 보이려다 납중독으로 생긴 탈모를 감추기 위해 가발은 더 커지고 더 정교해졌다.
크고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사용된 철사 구조물 안에 벌레가 생기거나 냄새가 심해서 가발 긁개와 향수를 따로 들고 다니기도 했다.
전문 가발 관리사 '파우더 맨'은 가발에 수시로 밀가루를 뿌리고 모양을 다듬었다.
무거운 가발 무게를 견디지 못해 고개가 꺾이지 않게 뒤에서 가발을 받쳐주는 하인까지 등장했다.
귀부인들은 머리 위에 미니정원, 새장, 배 조형물까지 얹어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호사도 오래가진 못했다. 프랑스 혁명이 터지자 귀족들의 사치의 상징인 가발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지금은 오직 한 곳 영국 법정에서만 그 전통을 이어 받아 판사와 변호사들이 흰색 법관 가발을 쓰고 재판에 임하고 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이야기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