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수요 위축·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우리나라 철강 수출액은 5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내수 상황도 2025년 4610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어 국내 수요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던 5000만톤에 못미친다는 점에서 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저수익 사업 정리 및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를 2025년 10월 말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부터 포항제철소 내 두 개의 공장을 폐쇄한 상태이고 중국 합작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JV)’의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자산 매각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45개 사업을 정리해 총 6625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올해도 추가로 62개 사업 부문을 정리해 2025년까지 누적 2조10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국내 최대 철근 생산 라인인 인천공장을 한달간 셧다운키로 했다. 만일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국내 철근 공급 공백이 심화되면서 철강 가격과 수급 구조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존조차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