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유럽 귀족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얼굴 점'에 담았다.

천연두 자국을 가리거나 납 성분 화장으로 생긴 피부 트러블을 감추기 위한 실용적인 용도로 점을 붙이기 시작했지만 점차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했고 감정과 메시지를 담은 '얼굴 위 암호'로 자리 잡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하얗게 화장한 얼굴 위에 붙인 검은 점이 마치 백자 위에 파리가 앉은 것처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고 이 점을 '무슈(mouche, 파리)'라고 불렀다.

무슈는 붙이는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달랐다. 

입가에 붙이면 은밀하고 요염한 유혹, 뺨은 교태와 관능, 볼 위는 사랑에 빠졌다는 신호였다.  

눈 아래는 수줍음, 관자놀이는 자신감과 야망을 나타낸다. 이마 중앙은 절제와 품위, 콧등은 유머감각, 턱끝은 단호한 의지, 눈썹 옆은 호기심을 나타낸다.

무슈는 단순히 점을 그리는게 아니라 실크, 벨벳, 가죽 같은 고급 소재로 만든 스티커 형태의 장식이었고 동그라미 뿐만 아니라 하트, 별, 초승달, 나비, 돛단배, 리본까지 다채롭고 섬세했다.

점을 붙이고 수정하기 위한 도구가 담긴 전용 키트를 휴대하기도 했다. 

가발, 백분화장, 붉은 볼, 여기에 점까지 붙이면 완벽한 상류층 스타일의 완성이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이야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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