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돌아온 옛맛, 단종 제품의 부활.
레트로가 식품업계를 움직이고 있다.
한때 사라졌던 ‘옛맛’이 복고 감성과 만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것, 트로 열풍은 음악·패션을 넘어 식품 소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우지 파동’으로 1989년 생산이 중단된 삼양라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삼양 1963’을 출시했다.
당시 회사는 공업용 우지 사용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무죄 판결이 난 뒤로 옛 명성을 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농심도 올해 초 33년 만에 ‘농심라면’을 재출시했는데, 신라면 이전까지 농심의 간판 제품으로 레시피 복원과 함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리온의 츄잉캔디 ‘비틀즈’, 롯데웰푸드의 인기 스낵 ‘치토스 체스터쿵, 롯데리아의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 등 복고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는 감성이, 젊은세대에게는 신선하고 ‘힙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는 점이 복고 상품 흥행의 핵심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복고 전략은 합리적 선택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이미 존재했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복원하는 편이 소비자 반응을 끌어내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트로의 성공’은 단순 재현이 아니라 ‘리메이크’에 있다고 말하며 안전성, 품질, 디자인 등 모든 요소를 현재의 눈높이에 맞춰야 지속 가능한 복고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