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인사동 라메르 3층 MIAF 부스전
"수묵은 연출이 아니라 기다림의 예술"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암호 상고대,106x70cm,수묵담채,2025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암호 상고대,106x70cm,수묵담채,2025

[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한국화가 이상표 작가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인사동 라메르 3층 MIAF 부스전에서 신작 개인전 '길에서 마주친 우연, 발길이 만들어 낸 필연'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마주한 찰나의 순간들을 '우연'으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발길이 만들어 낸 필연'으로 재해석한 수묵 한국화 9점으로 구성됐다.

이상표 한국화가
이상표 한국화가

이상표 작가는 경영인으로 사회적 경력을 쌓은 뒤, 202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목우회 공모전에서 동시에 입상하며 화단에 데뷔했다. 그는 6년간 1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꾸준히 일상 속 감동을 자신만의 수묵 언어로 변주해왔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23) 역임, 대한민국 미술대전 40회,41회 연속특선, 목우회 공모대전 특선(‘23),목우 미술축전(MWAF) 우수작가상 MIAF전 전시작가 5년 연속 선정, 아이프 칠드런 엔젤 아티스트(‘22~‘23), 한국미술작가전 최우수 작가상(‘23) 등 다양한 공모전과 초대전에 선정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의 작품들은 "자연의 빛과 감각의 선율을 동서양 융합기법으로 그린다"는 평처럼, 빛과 시간,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동시대적 한국화로 평가된다.

가을나들이, 그 빛나는 찰라,92x62cm,수묵담채,2025
가을나들이, 그 빛나는 찰라,92x62cm,수묵담채,2025
어우러짐4.정지된 시간의 아름다움,95x69cm,수묵담채,2025(왼쪽) 어우러짐5,삶의 활기,92x61cm,수묵담채,2025(오른쪽)
어우러짐4.정지된 시간의 아름다움,95x69cm,수묵담채,2025(왼쪽) 어우러짐5,삶의 활기,92x61cm,수묵담채,2025(오른쪽)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 '새벽을 여는 사람들', '가을이 머문 자리', '가을 나들이', '어우러짐', '화엄 홍매', '시간의 결' 등이 함께 전시된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춘천 의암호의 새벽빛 속에서 상고대를 기다리는 사진가들의 모습을 담았다. 차가운 공기와 여명의 온도가 교차하는 순간, 작가는 기다림의 시간을 수묵의 번짐으로 표현했다. 먹빛의 흐름은 시간의 호흡처럼, 고요하면서도 생명감이 있다.

가을이 머문자리, 69x87cm, 수묵담채,2025
가을이 머문자리, 69x87cm, 수묵담채,2025

'가을이 머문 자리'는 작가가 직접 가꾸는 영흥농장의 감나무를 소재로 했다. 남은 몇 개의 감이 전하는 계절의 여운과 덧없음, 그 여백 속에 머문 침묵이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이상표의 수묵은 연출이 아니라 기다림의 예술이다. 그가 담아내는 먹빛의 깊이는 결국 ‘사는 일’에 대한 기록이다. 이상표 화가는 “그림자의 길이, 빛의 정도, 사람의 위치는 모두 순간의 선택이자 기다림의 선물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풍경과 사람, 빛과 그림자'를 작가의 내면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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