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6000ℓ 추가해 총 13만2000ℓ 확보… 내년 1월 현지 운영 행사 예정
서정진 “美 정부 관세·가격 인하 압박서 완전히 벗어나… 필요충분조건 충족”
먹는 4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3년간 4조원 투자 계획도 병행

1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캡처]
1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캡처]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셀트리온이 미국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대규모로 증설하며 현지 ‘관세 리스크’를 사실상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19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온라인 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이 무관세 기업으로 공식 인정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공장에 대해 1만1000ℓ 배양기 6기를 2차례에 걸쳐 증설해 총 6만6000ℓ 규모를 추가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전체 생산용량은 기존 6만6000ℓ에서 총 13만2000ℓ로 두 배 확대된다. 예상 투자금은 최대 7000억원이다.

이 공장은 셀트리온이 지난 9월 릴리와 4600억원 규모 인수 계약을 체결한 곳으로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제조 기반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미국 정부가 의약품 품목 관세를 발표한 뒤에도 무관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셈”이라며 “셀트리온은 미국의 가격 인하 압박과 관세 요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1월 미국 공장 운영 기념행사도 열 예정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 따라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15% 이하로 제한했으며 제네릭은 무관세가 유지된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적용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먹는 ‘4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 계획도 직접 언급했다.

이 치료제는 하나의 약물이 네 가지 대사·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해 체중 감량 효과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서 회장은 “비반응 비율은 5% 이하, 체중 감소율은 약 25%로 보고 있다”며 “근육 감소 등 기존 부작용을 최소화한 치료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회장은 “4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약 30% 성장하고, 영업이익률은 40%를 넘길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 이전 영업이익과 셀트리온 영업이익을 두고 경쟁해볼 만한 단계에 들어선다”고 말했다.

또 셀트리온홀딩스가 이미 국내외 기업과 여러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3년간 국내 생산설비 증설에 약 4조원 투입 계획도 재확인했다.

저작권자 © 중앙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