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안건 회생절차 관련 논의 왜곡…실제 없던 수치·결론 기재
회계법인 논의 미반영·만장일치로 포장 등 제2호 안건에서도 왜곡 의혹
회사 “허위 공시 시도 의심…회생 법원에 상세 보고 완료”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동성제약은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신규 선임한 대만인 유영일 등 총 4명의 이사진이 제공한 이사회 의사록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인됐고, 거짓 내용을 공시하려 시도하였으나 불발되었다고 25일 밝혔다.
동성제약은 지난 19일 브랜드리팩터링 측 이사진끼리만 참석 및 결의한 이사회 직후 전달된 의사록이 실제 회의에서 논의되지도 않은 내용을 작성하여 회의록 전반의 내용을 조작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이사회는 오후 1시부터 진행되어 약 5분 만에 종료됐으나, 전달된 의사록에는 짧은 시간 내 논의가 불가능한 수준의 구체적인 수치와 논리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차이는 제1호 안건 ‘회생절차 폐지 추진’에서 드러났다. 실제 회의 녹취에는 ‘인가 전 M&A 절차 악용에 따른 주주 피해 방지’가 논의된 반면, 의사록에는 ▲자산총계·부채총계 ▲비업무용 자산 매각 계획 ▲주주 무이자 대여 약정 등 회의에서 논의된 바 없는 수치가 기재되며 “자력 변제가 가능하다”는 결론까지 토의한 내용으로 적혀 있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전달받은 이사회 의사록 내용은 실제 회의중에 일체 언급된 적이 없는 내용이 대다수였다"고 강조했다.
제2호 안건에서도 유사한 왜곡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의에서는 회계법인 선정에 대한 이사진의 이견과 질의가 이어졌지만, 의사록에는 이러한 논의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만장일치’로 포장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실제 상정된 안건명과도 다른 제목으로 문서화하는 등의 왜곡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허위 공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인지했음에도 유영일 이사 및 브랜드리팩터링 측에서 이를 악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공동관리인은 회생 법원에 관련 상세 보고를 마쳤다고 전했다.
동성제약 측은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동성제약의 회생 절차를 전방위적으로 방해하고 흔들려는 시도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면서 "회생법원의 투명한 관리 감독하에 공동관리인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추진 중인 인가 전 M&A 와 한국거래소 경영개선계획 이행을 위해 전임직원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