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조직 70여명 규모…이달 초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
'유사수신 사고'와 무관…신용조회‧계약점검 통해 검증 철저
생계 위협 '선량한 설계사'에 도움 손길…업계에 귀감

[사진=토스인슈어런스]
[사진=토스인슈어런스]

[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토스인슈어런스가 최근 유사수신 사고로 논란이 된 피에스(PS)파인서비스 출신 설계사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제를 일으킨 일부 영업조직으로 인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선량하고 능력 있는' 설계사들에게 일터를 제공함으로써, 보험대리점(GA) 업계의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초 금융당국도 GA 현장에서 선량한 설계사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어, 토스인슈어런스의 이번 사례가 업계 전반에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인슈어런스는 피에스파인서비스와 지난 1일자로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소속을 옮긴 영업조직 인원은 약 70여 명으로, 최근 발생한 유사수신 사고와는 전혀 무관한 인원들이다. 

생명보험협회 보험대리점공시를 보면 피에스파인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작년 6월 말 기준 632명이다. 전체 인원의 약 11%가 이동하는 셈이다.

토스인슈어런스 관계자는 "이번에 유입된 인원은 모두 유사수신 행위에 가담한 적 없는 선량한 설계사들"이라며 "25회 계약유지율이 평균 90% 이상으로 성실하고 건전하게 영업활동을 영위해온 설계사들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피에스파이낸셜 관련 문제의 소지가 있는 설계사들이 유입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신용조회 및 계약점검 등도 거쳤고, 위촉 시 확약서 등을 추가로 징구해 안전장치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토스인슈어런스는 사업 초기부터 설계사 위촉계약서에 유사수신 금지 등 준수사항 및 제재조치를 명시해 엄격히 시행해오고 있어, 추후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해당 영업조직의 합류를 논의해 왔는데, 이번 유사수신 사고를 계기로 협의가 급물살을 탔다. 건전하게 영업하는 인원들의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토스인슈어런스는 피에스파인서비스에서 건너온 설계사들이 당장의 생계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착지원금 지급을 계획 중이다. 

정착지원금은 보험대리점협회 자율협약에 따른 '정착지원금모범규준'을 준수하며, 대상자의 직전소득이나 사고유무, 담보제공가능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급한다. 이 외에 별도의 지원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인슈어런스의 이번 피에스파인서비스 영업조직 영입은 최근 금융당국이 GA 제재체제 개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1일 제6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보험 판매채널 책임성 강화방안'을 논의했으며, GA가 일부 설계사 위법행위로 업무정지 시 선량한 다른 설계사까지 영업이 제한되는 사례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대형 GA 리더스금융판매가 금감원으로부터 '생명보험 영업정지 60일' 제재를 받았을 때, 범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선량한 설계사들도 영업이 제한된 바 있다. 이에 생계에 위협을 느낀 설계사들이 타사 설계사들에게 계약인수를 대신 부탁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제재체계 개편을 통해 GA 업무정지 시 위법행위를 하지 않은 선량한 설계사들까지 영업이 금지돼 생계가 위협받지 않도록 업무정지 대신 과징금을 부과하는 '대체 과징금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다만, 해당 제도 개선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돼 피에스파인서비스 소속 선량한 설계사들은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토스인슈어런스 관계자는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선량한 설계사들과 그 가족들의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진행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GA업계의 동업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면 영업 3주년을 맞은 토스인슈어런스는 설계사 수가 영업 시작 당시 2명에서 2월 현재 2300명을 넘어섰다. 누적 보험신계약 건수는 30만건, 신계약 금액은 2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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