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 K리그1 10경기 치른 현재 승점 20점 '단독 1위'
함영주 회장 "우승 위해 지원" 공언…주민규 등 영입생 대활약
함 회장, 구단주로 과감한 투자…성적과 마케팅효과 '일석이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과 이장우 대전시장이 2025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즘 홈 개막전에 앞서 세레모니하는 모습. [사진=대전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과 이장우 대전시장이 2025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즘 홈 개막전에 앞서 세레모니하는 모습. [사진=대전시]

[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예상을 깨고 2025시즌 초반 리그 1위를 내달리면서 구단주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축구 사랑'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 2019년 하나은행장 때 시민구단으로 운영돼 온 대전시티즌 인수를 주도했으며, 이후 매년 우수 선수 영입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2부 리그에서 허덕이던 구단을 1부 리그에서도 주목받는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프로축구 K리그1 2025시즌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이 10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20점(6승-2무-2패)을 기록하며 12개 팀 중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중후반까지 하위권에 머물다가 어렵사리 강등권 탈출에 성공한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이다.

대전의 초반 질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에서 영입한 중앙공격수 주민규가 이끌고 있다. 주민규는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7골(1도움)을 작렬하며 당당히 리그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주민규는 슈팅 단 15개로 7골을 만들어내며 순도 높은 골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은 시작 초부터 부진하며 중반까지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 시기 황선홍 감독이 소방수로 컴백하며 팀을 재정비했고, 성적이 반등하며 결국 8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2024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구단주인 함영주 회장은 팬들 앞에 서서 "우승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고, 오프시즌 주민규를 비롯해 하창래, 정재희, 박규현 등을 차례로 영입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선수 영입 효과가 시즌 초반 성적으로 나오고 있는 셈이다.

함 회장의 축구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향이 충청남도 부여군으로, 과거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시절부터 지역 연고팀인 대전시티즌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이 2019년 말 하나금융으로 인수된 이후에도 팀의 전력 향상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며 2021시즌부터 구단주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22년엔 고대하던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하며 무려 8년 만에 K리그1 복귀를 이뤄냈다.

1부 리그 승격 첫 해인 2023년과 지난해 8위에 오르며 체급을 인정받은 대전은 올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위를 달리며 리그 우승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모기업인 하나금융 입장에선 대전이 올 시즌 호성적으로 거둘 경우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상당한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이미 하나은행을 통해 2017년부터 K리그1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 중이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도 1998년부터 27년째 지속하며 축구 마케팅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 한 미디어 분석업체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K리그 타이틀 스폰서 효과는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의 스포츠 구단 운영은 대부분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지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하나금융의 경우 직접 축구단을 운영하며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은 물론, 좋은 성적을 통해 마케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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