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374억…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서민과 함께 하는 카카오뱅크…상생·포용금융 '모범생' 등극
국내는 좁다…해외 진출로 'K-인뱅' 우수성 전파하고 수익처 다각화
'5연임 성공' 윤호영 대표 리더십 입증…'업계 최장수 CEO' 반열
![[사진=카카오뱅크]](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5/421798_222159_349.jpg)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국내 대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이뤄냈다. 손쉬운 예대마진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수료·투자이익 등 비이자 수익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에 걸맞게 중·저신용자 서민과 소상공인 관련 지원 역시 이어가며, '상생·포용금융' 모범생으로서 그 입지를 확고히 했다. 뛰어난 경영 실적에 더해 사회적 책임 수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국내에서 적수가 없는 카카오뱅크는 이제 더 넓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비대면 플랫폼 기반 금융사로서 해외에 'K-인뱅'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374억…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
![2025년 1분기 카카오뱅크 투자금융부문 잔액 및 손익 추이. [그래프=카카오뱅크]](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5/421798_222107_947.png)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3% 증가한 1830억원, 당기순이익은 23.6% 늘어난 137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은행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신 관련 이자수익이 50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지만, 비이자수익이 같은 기간 무려 32.9% 늘어난 281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35.9%에 달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비이자수익 비중이 10%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예대마진 의존도가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을 통해 비이자수익을 크게 높이며 균형 잡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의 제휴사 수를 2배 가까이 늘려 60개 이상으로 확대됐고, 실행금액 역시 전년 1분기보다 101% 증가한 1조154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8.8% 늘어난 7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환매조건부채권(RP)를 출시한데 이어 2분기 중 가상자산 조회 서비스, 3분기 중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에 키움증권을 추가할 계획인 만큼 관련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수익증권·단기자금 등 투자금융자산은 지난해 1분기보다 37.9% 늘어난 21조1000억원으로, 관련 이익은 40.9% 증가한 1648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1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9.8% 증가한 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히트상품인 '모임통장' 잔액이 1조원 넘게 늘면서 요구불예금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8%다.
이밖에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도 33.8%로 개선세를 보였다. 인터넷은행은 영업점이 없어 일반 시중은행 대비 CIR이 낮은 편이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직원 수 1693명으로 2021년 대비 600명 이상 늘었음에도 같은 기간 CIR을 11.3%포인트(p) 낮추는 성과를 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 CIR은 43.5%다.
서민과 함께 하는 카카오뱅크…상생·포용금융 '모범생' 등극
![김석 카카오뱅크 뱅킹그룹장(사진 왼쪽)과 조소행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지난 1월 진행된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5/421798_222160_3526.jpg)
카카오뱅크는 뛰어난 경영 실적 외에 중·저신용자 등 금융 소외계층에게 금융 서비스 접근도를 높이는 인터넷은행 본연에 역할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6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으며, 전체 대출 잔액 비중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연체율은 0.51%로 전분기 대비 0.01%p 개선시켰다.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가 리스크 관리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자체 개발한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뢰도 높은 신용평가를 산출하고 있으며, 특히 △선물하기 △택시 승차 정보 △도서 구매 등 계열사 플랫폼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심사에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줄이고자 각 지역의 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확대하고 보증료를 지원 중이다. 이에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배로 늘어난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정부의 서민금융지원 강화 정책에 발맞춰 신규 정책서민금융상품으로 '햇살론뱅크'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햇살론15와 햇살론뱅크를 모두 취급하며 금융 소외계층의 제1금융권 안착을 돕고 있다.
국내는 좁다…해외 진출로 'K-인뱅' 우수성 전파하고 수익처 다각화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사진 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이사가 지난 2023년 태국 방콕에 위치한 SCBX 본사에서 진행된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5/421798_222163_4030.jpg)
국내 1위 인터넷은행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 카카오뱅크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첫 해외 진출 국가를 인도네시아로 정하고, 지난해 현지에서 공식 출범한 디지털 은행인 '슈퍼뱅크'에 지분 투자자로 참여했다.
슈퍼뱅크는 동남아 대표 IT플랫폼 기업 '그랩'과 현지 최대 미디어 기업 '엠텍', '싱가포르텔레콤(싱텔)'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9월 약 1000억원을 들여 슈퍼뱅크 지분 10.05%를 확보했다.
슈퍼뱅크는 론칭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순항 중이다. 현재 32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해 성장세가 가파르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K-인뱅' 노하우가 담긴 신규 서비스를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 이은 다음 진출 국가는 태국이다. 현지 금융지주사 SCBX, 중국 최초 인터넷은행 위뱅크와 3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규 가상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며, 상반기 중 태국 정부의 인가 절차 등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태국 사업은 인도네시아 진출 때와 달리 컨소시엄 구성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 사업 추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태국은 국내 시중은행들이 1997년 금융위기 당시 모두 철수한 뒤 27년이 지나도록 재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도 카카오뱅크의 진출 여부가 관심을 받는 이유다.
'5연임 성공' 윤호영 대표 리더십 입증…'업계 최장수 CEO' 반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 3월 열린 제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5/421798_222106_926.jpg)
카카오뱅크의 안정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는 지난 3월 '5연임'에 성공한 윤호영 대표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설립 단계를 시작으로 2016년 카카오뱅크 준비법인 대표로 선임된 이후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오는 2027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울 경우 10년 이상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돼 은행권 최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은행장 5연임은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에 이은 두 번째 사례이며, 임기로는 14년 임기를 채운 하 전 행장과 올해 초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에 이어 세 번째로 10년 임기를 채우는 은행장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윤 대표 체제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특히 지난 2023년 4연임 성공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가 넘는 이익 성장을 보이며 최대 실적을 매년 경신했다.
금융당국인 가계대출 억제 정책 속에서 은행의 캐시카우 격인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비이자수익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인터넷은행 최초 해외 진출에도 성공하며 카카오뱅크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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