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순이익 흑자 전환…내년 주담대 출시 등 사업 확장
광주은행·iM뱅크 등 지방은행과 공동대출 상품 출시 ‘윈-윈’ 전략
중·저신용자 대출 꾸준히 이어가…금융 소외계층에 손 내밀어
금융사기 보상 물론 프리랜서 고용 문화 개선과 동물 구조에도 힘써

토스뱅크 ci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토스뱅크가 지난해 출범 이후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 체제가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토스뱅크는 흑자 경영에 탄력을 주고자 지방은행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향후 주택담보대출 출시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비이자 수익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간 추진했던 상생금융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토스 플랫폼을 활용한 접근성 높은 사회공헌 사업으로 서민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 잡는다는 목표를 향해 전진 중이다.   


토스뱅크, 흑자 체질 확고화 나서…신상품·비이자 수익 강화


20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0억원, 457억원으로 출범 이래 최초로 연간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200만명에 육박하는 고객 수를 확보해 지난해 여신 잔액은 전년 대비 17.7% 늘어난 14조6000억원, 수신 잔액은 16.0% 증가한 27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전·월세보증금 대출 잔액을 전년보다 575% 늘어난 총 2조3000억원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며 탄탄한 사업기반을 다졌다.

이에 더해 토스뱅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중 주택담보대출 출시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토스뱅크는 부동산 시세제공(AVM) 업체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내면서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AVM은 부동산의 대출 한도 산출을 위해 시세를 수집·분석하는 모형으로 주담대 사업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내부에서는 주담대 상품 운영을 위한 조직 구축 역시 진행 중이다.

또 시니어 인구 증가에 따라 이들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금융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토스 이용자 중 약 50%가 40대 이상 고객이지만 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며 “시니어세대를 위한 자산관리와 수신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토스뱅크는 중소기업들 대상으로 환전 및 송금 등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보증부 대출 서비스를 시작으로 수신 영역까지 토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토스뱅크는 지난해 557억원까지 치솟았던 수수료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첫 단추로 해외 ATM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해외 ATM 출금 시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수수료를 면제했지만, 이달부터 월 출금 횟수 5회·인출 금액 700달러까지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왼쪽)와 광주은행 고병일 은행장이 지난해  7월 공동대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왼쪽)와 광주은행 고병일 은행장이 지난해  7월 공동대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지방은행과 손잡고 새로운 금융 생태계 구축 


토스뱅크는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사업을 통해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공동대출은 두 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협력해 하나의 대출상품을 공동으로 제공하는 사업모델이다. 지방은행 입장에게는 인구유출과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지방을 벗어나 활동 영역을 쉽게 전국단위로 넓힐 수 있고, 인터넷은행은 지방은행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여신 수익 증가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8월 토스뱅크는 금융권 최초로 광주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두 은행이 자금을 분담해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로 한도와 금리를 역시 함께 산정한다. 고객은 토스뱅크 앱에서 다양한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대출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상품 출시 이후 지난 1월 말까지 총 1만8982건, 6004억원 상당의 대출이 성사되며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을 성장세를 보였다. 또 고객이 직접 자신의 사정에 맞는 대출 상품을 선택한 만큼 30일 이상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는 단 8건에 불과했다.

인터넷인행과 지방은행이 ‘윈-윈’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iM뱅크(구 대구은행) 역시 올해 중 토스뱅크와 함께 협업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iM뱅크는 지난해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하면서 영업망을 전국 단위로 넓혀야하는 입장으로 광주은행과의 성공적 협업을 진행한 토스뱅크와 손을 잡아 영업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 4월 미디어데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 4월 미디어데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꾸준히 이어가…금융 소외계층에 손 내밀어


토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 규모를 1조3600억원으로 늘리며 전체 대출 중 34.7%를 금융 소외계층에게 제공하는 등 대출 문턱을 낮췄고, 이들에 대한 지원 역시 지속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3년 8월부터 인터넷은행 최초로 정책금융 상품인 ‘햇살론뱅크’를 출시해 지난해까지 약 7300억원을 공급했다. 특히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지난해 햇살론뱅크 전체 공급액 중 약 63%를 취급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운영하면서 약 4만3000명의 금융 부담을 줄였다.

또 ‘매달 내는 돈 낮추기’와 ‘매달 이자만 갚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중·저신용자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2년 10월 도입된 '매달 내는 돈 낮추기'의 경우 지난 3월까지 약 4만6000명이 이용하면서 1인당 평균 월 31만6000원의 원리금 상환 부담 덜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대출 상환 기간을 최초 대출 기간을 포함해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일정 기간 원금을 제외한 이자만 상환하는 '매달 이자만 갚기'는 2023년 4월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약 2만8000명이 이용했다. 그 결과 고객들은 1인당 평균 2140만원의 원금이 만기 일시상환 방식으로 전환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미지=토스뱅크]
[이미지=토스뱅크]

금융사기 보상·방지는 물론 ‘쉬운 근로계약서’ 등으로 사회공헌 이어가


손쉬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금융사기에 취약한 인터넷은행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사기 보상과 예방에 힘쓰고 있다. 동시에 토스 플랫폼을 활용해 접근성이 높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영업 개시와 함께 국내 은행권 최초로 보이스피싱·부정송금 등 금융사기 피해 고객을 보호하는 ‘안심보상제’를 자발적으로 도입하고, 지난해까지 6378건, 41억원 상당의 피해 회복을 지원했다.

또 사기 이력이 있거나 의심되는 계좌로 이체 시도 시 ‘사기 의심 사이렌’을 작동해 피해를 피할 수 있게 했고, 금융사기에 취약한 고령층 대상으로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공정한 근로계약 문화 조성하고자 ‘쉬운 근로계약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2023년 12월 청소년 대상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간병인·웹툰 보조작가 등 프리랜서까지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체크카드에 ‘기부 캐시백’ 기능을 도입해 고객의 결제 금액 중 0.3%의 캐시백이 동물들의 구조 및 치료·회복 등에 사용되도록 했다. 해당 기능은 출시 4개월 만에 3만3800명이 참여해 약 4000만원을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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