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1016억 자금 출자, 주가조작 공모 개연성 높다” 주장
고려아연 “펀드 출자는 정상적 절차…구체적 집행은 GP가 주도”
“근거 없는 의혹 제기 유감…필요 시 법적 대응 검토”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그래픽=중앙이코노미뉴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그래픽=중앙이코노미뉴스]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고려아연이 자사 최윤범 회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영풍 측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모든 투자 활동이 정상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의혹 제기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영풍은 최근 검찰이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와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 등에 대해 중형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고려아연이 원아시아가 운용한 사모펀드에 1016억원을 단독 출자한 정황을 지적하며 최윤범 회장이 주가조작 공모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영풍은 이 같은 구조 하에서 최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1일 입장문을 통해 “SM엔터 주가와 관련된 시세조종 행위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투자 합리적이고 적법 절차 준수”


고려아연은 회사의 여유 자금을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펀드 등 금융상품에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투자 결정과 출자는 관련 법령과 내부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위법 사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의 펀드 투자 역시 여유 자금 운용 실무팀에서 다른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위임전결 규정과 내부 결재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자체 유동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검토를 거친 뒤 합리적으로 투자했고, 실제로 일정 이상의 수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해당 펀드에서 자신들의 지위가 LP(펀드 출자자)에 불과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집행은 GP(위탁운용사)들이 주도한다”며 “실제 투자 과정에서도 매수·매각 등 구체적인 절차나 계획에 대해 설명이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고려아연은 “자사의 역할은 단순한 자금 출자에 국한되며, 펀드가 이후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는지에 대해 알거나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 측이 반복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을 넘어 한미 양국 공급망 협력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에, 기업의 정상적 투자 활동을 대상으로 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