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MBK, 기업가치 훼손에만 몰두…적대적 M&A 끝까지 막겠다”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고려아연이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 시도 1년을 맞아 강력히 반박하며, 본업 경쟁력과 환경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16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에 더해 적대적 M&A 공격이라는 초유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반기 사상 최대 매출과 102분기 연속 흑자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근 방미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 게르마늄 장기 공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국가 기간산업을 넘어 탈중국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로 도약해 국가경제와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언급했다. 사외이사 의장 제도와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산하 5개 위원회의 전원 사외이사 구성을 통해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주주와의 약속대로 자기주식 소각을 성실히 이행하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친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영풍과 MBK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고려아연은 “영풍은 1년 전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기습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한 이후, 고려아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는 수많은 주주에게 피해를 주는 불필요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풍은 MBK와 손잡고 허울뿐인 거버넌스 개선을 내세우면서 독립경영 원칙을 훼손하고 기습공격을 감행했다”며 “재계를 중심으로 영풍과 MBK에 대한 도덕적·윤리적 비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특히 영풍이 3년째 대규모 적자와 환경오염 논란, 재판에 시달리는 상황임에도 석포제련소 정상화에는 손을 놓고 오로지 고려아연 흔들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입장문에서는 “적대적 M&A 공격 과정에서 MBK의 이름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며 “영풍과 MBK가 사안에 따라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이며,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년간 두 차례 임직원과 노조, 주주, 협력사, 지역사회의 연대로 적대적 M&A를 막아냈지만, 이 과정에서 피로감이 상당했다고 토로했다.

고려아연 측은 “그럼에도 영풍과 한몸이 된 MBK는 국익과 공급망, 지역사회 등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은 외면한 채 오직 적대적 M&A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양측 사이에 발생한 소송만 24건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과도한 법적 분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재무구조가 악화했으며, 정상적 경영 활동과 경영진 의사결정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끝으로 “영풍·MBK의 거짓과 왜곡, 탐욕으로부터, 그리고 국가 기간산업과 전략광물 허브를 흔들려는 해외자본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기업가치와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