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X혁신그룹', 지주 'AX·디지털부문' 신설
책임자에 최혁재 그룹장…1년 내 상무→부행장 '고속 승진'
진옥동 회장, AI에 진심…"AI가 기업의 생존, 지속가능성 좌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월 1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강평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월 1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강평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신한금융그룹이 지주사와 은행에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AX)' 추진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이는 평소 'AI 리더십'을 강조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X혁신그룹'을 신설하고, 그룹장으로 최혁재 디지털이노베이션(영업추진4) 그룹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최혁재 그룹장은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아래 'AX혁신단'은 임은택 디지털혁신단장(상무)이 이끌게 된다. 

최 그룹장이 기존에 맡았던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장은 영업추진2그룹장인 김기흥 부행장이 겸직한다. 

지주사에도 '그룹 AX·디지털부문'이 신설됐으며, 최 그룹장이 부문장(부사장)을 겸직하게 된다. 지주에서 디지털파트장을 맡았던 김준환 상무는 '디지털마켓센싱파트'로 책무가 변경됐다.

그룹의 AX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될 최 그룹장은 1970년생으로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올해 초 상무 선임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부행장으로 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최 그룹장은 2022년 디지털마케팅부Tribe 리더를 시작으로 디지털전략부장, 디지털사업부장을 거치며 은행의 디지털 관련 업무를 전담해 왔다.

이번 신한지주와 은행의 AX혁신 조직 신설은 그간 AI 리더십을 강조해 온 진옥동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7월 1일 'AX 신한-Ignition(점화)'를 주제로 하반기 경영 포럼을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진 회장은 하반기 경영의 핵심 과제로 AX를 지목했다.

진 회장은 포럼에서 그룹사 주요 237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AI 실습 미션'을 부여했으며, 경영진들은 이를 위해 포럼 전 6주간 사전 교육을 받는 등 AI 이해 및 학습 능력을 키웠다.

진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자동차 경주에서 급격한 코너를 돌 때 순위 변동이 자주 일어나는 것처럼 현재의 AI 기술 전환기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리더들이 기술 진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금융 외 타 금융그룹들도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신설 및 인력 충원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 내 콘트롤타워인 'AI전략센터'를 신설하고, 최용민 센터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1978년생인 최 센터장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정보통신(IT) 및 AI 관련 업무를 15년 이상 수행한 전문가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금융AI센터를 2개로 확대 개편하고 외부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한 바 있다. 

김병집 금융AI1센터장은 1980년생으로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삼성SDS, LG AI연구원 등에서 근무했다. 이경종 금융AI2센터장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에서 AI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밖에 하나금융도 조직개편을 통해 AI 추진력을 강화했다. 지주사는 기존 전략부문과 디지털부문, 브랜드부문, 지원본부 합쳐 '미래성장부문'으로 재편했고, 하나은행은 AI·디지털그룹을 '디지털혁신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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