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전현직 CEO 후보 10명 각축전
우리금융, 내부 출신 5명 VS 외부 인사 5명
진옥동 회장·임종룡 회장 연임 무게...정치권은 '변수'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그룹 내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 중인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말 숏리스트가 확정될 예정으로 알려진 만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사진=각 사 제공, 편집]](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11/466262_268269_349.jpg)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그룹 내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 중인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말 숏리스트가 확정될 예정으로 알려진 만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각 지주에선 롱리스트 후보군 선정을 하고 있거나 확정하는 등 후보군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장 후보군에 현 회장 포함 최고경영자(CEO)인 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수장들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로 지주 회장 롱리스트에는 전현직 CEO들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지난 9월 먼저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던 신한금융은 차기 회장 1차 롱리스트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으로 현 진옥동 회장을 비롯해 정상혁 은행장, 전필환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외에도 회장 후보군으로는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계열사 전현직 CEO들이 당연직 후보로 포함될 수 있다.
퇴임한 임원들 중에서는 허영택 전 신한캐피탈 사장 겸 지주 부사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롱리스트 후보 하마평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다. 허 전 부사장과 임 전 신한카드 사장은 1961년생으로 과거 신한금융 회장 후보군에 자주 거론된 인물들이기도 하다.
롱리스트를 확정하기 위한 회장추천위원회는 이달 말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롱리스트가 확정 후 숏리스트 발표는 12월 초로 예상된다. 이후 전체 이사회 투표를 거치면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진 회장의 연임이 확정 여부가 관심사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취임 이후 견조한 실적과 비은행 부문 강화 등으로 실적 성적표는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4609억원을 거두며, 연간으로 첫 '5조 클럽' 달성을 앞두고 있다. 취임 첫 해인 2023년에는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조9056억원에서 6조1009억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순이익이 4조558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진 회장은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부양 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 5000만 주 감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진 회장은 일본·미국·홍콩·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을 직접 방문해 해외 IR(기업설명회)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상승세다. 진 회장 취임 당시 신한지주 주가는 3만5000원대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우리금융도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차 롱리스트 후보군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거론되는 후보들은 내부 출신과 외부 인사로 나뉜다. 내부 출신으로는 정진완 현 우리은행장을 비롯 권광석,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 이동연 전 우리 FIS 사장 등이다. 외부 인사로는 5명만 언급됐다는 이야기만 있을 뿐 비공개인 상황이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통상 회장 후보로 내부 출신과 외부 인사로 나눠 여러 명이 거론된 만큼, 이번에도 그런 기조로 가다가 갑작스럽게 숏리스트 후보를 발표하지 않겠냐는 시선이다. 지난 2023년 우리금융 회장 선출 당시 후보군에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 신현석 전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으로 숏리스트를 압축한 바 있다.
은행권의 관심사는 임종룡 회장 연임 여부와 더불어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최종 숏리스트 후보에 끝까지 포함되느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임종룡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종합금융그룹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동양생명·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앞서 3월에는 우리투자증권이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종합증권사로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은행·증권·보험 등 ‘3대 축’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재임 기간 동안 자본비율을 11.57%에서 12.92%로 꾸준히 개선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2조796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본력과 재무 건전성 개선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밖에도 임 회장은 상업·한일은행 출신 간 계파 갈등을 해소하며 조직 안정을 이뤘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임 회장이 만약 연임이 안될 시 내부 출신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임 회장 취임 이후 부당대출 및 금융사고까지 드러나면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은 사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지주 회장 후보에 대한 롱리스트가 나오면 이달 말 후보군이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비슷하게 회추위가 열릴 것 같다. 변수는 양 회장 다 현재 정치권 영향이 있긴 하지만 무난하게 연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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