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이상민] 고려아연이 1조원 규모로 호주에서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착공 단계에 들어선다.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자원순환, 배터리를 축으로 하는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지난 22일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수행하는 ‘리치먼드밸리 프로젝트’의 개발계획이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로부터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리치먼드밸리 프로젝트는 호주 동남부 리치먼드밸리 지역에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와 200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아크에너지는 오는 2027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
BESS에는 275㎿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도입되며, 최대 2.2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어 약 17만5000가구에 8시간 동안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동시에 건설되는 태양광발전소는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37만톤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크에너지가 설계·건설·운영·소유까지 전 과정을 맡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투자비 11억 호주달러(약 1조원) 중 배터리 등 핵심 자재는 한화에너지가 공급한다.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가 생산한 친환경 전력을 호주 자회사인 SMC 제련소에 공급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기반의 현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선메탈 태양광발전소 지분 100%와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보먼스크리크 풍력발전소 1단계 사업 승인도 확보한 상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리치먼드밸리 프로젝트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향한 한·호주 간 모범적인 민관협력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BESS와 태양광발전소 조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