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PG제도 개편을 통해 영업점 역량 강화 추진
영업점 내 팀 단위 영업문화 강화
개인성과 중심 영업문화 변화…이환주 "후배 육성" 강조

KB국민은행이 영업점 체계인 'PG(파트너십 그룹)제도'를 10년 만에 폐지한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영업점 체계인 'PG(파트너십 그룹)제도'를 10년 만에 폐지한다. [사진=KB국민은행]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KB국민은행이 영업점 체계인 PG(파트너십 그룹)제도를 개편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년부터 영업점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 영업조직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기존 개인직원 성과에 따른 보상 중심에서 중장기 인재 육성을 중심으로 인력관리 체제를 재편하는 것이다.

골자는 PG제도의 개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 말 영업망 재정비의 일환으로 영업체계를 고객의 실제 생활권에 기반을 둔 공동영업권 체계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당시 1200여 개 영업점이 150여 개 PG로 묶였다.

이후 2019년 10월에는 기존 PG제도를 고도화 한 'PG 2.0' 전략을 선보인 바 있다. PG 2.0 전략의 주요 특징은 △6~7개 지점 간 협업을 통해 고객의 금융 니즈에 대처 △은행·증권·PB센터·연금센터 등이 결합된 지역거점점포 구축 △지역별 금융 니즈에 맞춰 각 분야별 전문가 집중 배치 등이다.

KB국민은행은 PG제도 개편을 통해 기존 공동영업체계에서 일부 개별영업체계를 병행한다. 또한 지점 내에서는 업무를 팀 중심으로 수행하며 개인이 아닌 팀단위 영업문화를정착하여 고객관리를 강화하고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통상 은행 영업점은 상담창구(입출금, 온라인, 재신고, 신규, 가계대출, 방카팀)와 대부계(기업형 소호), 기업대출 등 각 창구별로 나뉘어 각 전담 업무를 개별 직원들이 처리하도록 구조로 돼 있는데, KB국민은행은  이러한 지점 내 이뤄지는 업무에 대해 팀 단위 영업문화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의 이번 개편은 영업문화 제고에 방점이 찍혀있다. PG제도 시행초기 대비, 영업점 역할은 변화하고 매년 희망퇴직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직원들을 핵심인력으로 성장 시키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고객 분석을 통한 시스템영업 방식도 기존보다 고도화 될 예정이다. 이는 고객 타깃형 중심으로 다양한 맞춤형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들을 재설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세밀화된 영업 전략이 세워지면서 개인성과 중심이던 조직문화가 그룹중심으로 바뀌어도 다양한 고객맞춤형 영업을 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애사심도 고취시킬 수 있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영업조직 개편 방향은 앞서 지난 3일 KB국민은행 24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이환주 은행장이 임직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환주 은행장은 이날 "앞으로는 AI 등 디지털 기능을 이용해 고객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 표준화된 마케팅 프로세스를 지향해야 한다"며 "영업의 주체는 개인보다는 팀 단위로 편성해 고객을 관리하고, 후배 직원도 육성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 행장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상반기 경영계획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행장의 이번 개편 방안을 두고 내부에서는 점차 변화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했다. 은행권은 현재 비대면 거래 전환에 따른 점포 축소로 나이든 경력자 수요가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 MZ세대 직원 비중이 높아지면서 조직 내 구성이 영업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즉, 이원화된 조직을 통합해 인력의 체질 개선을 통한 영업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KB국민은행 내부 관계자는 "PG제도 개편여부는 거의 확정된 상황으로 안다"라며 "그동안에는 직원들이 개인 실적 중심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팀제로 합치고 점포가 그룹화로 바뀐다면 자연스레 팀 안에서 직원들끼리 화합할 수밖에 없고, 점포별로 역량이 강화되는 영업조직 문화로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열린 창립 24주년 기념식에서는 장기근속 임직원들이 935명 참가한 가운데, 이 행장은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호시우보(虎視牛步) △자랑스런 ~'No.1 KB' 위상 공고히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국민의 은행 △언제나 변함없이 고객과 성장하는 은행 등의 성장방향 키워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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