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시기 때마다 '금융지주 회장' 흔들기 반복
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 등 11월 중 자추위 개최 여부 관심
12월 임기 만료되는 계열사 핵심 대표이사들 '긴장'
![금융권 연말 정기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부회장단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변동 폭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각 사 제공, 편집]](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10/461696_263644_167.jpg)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금융권 연말 정기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부회장단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변동 폭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해는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임기 만료와 정권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정권 코드 맞춤형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각 계열사 수장들의 임기 만료 시기가 올 연말에 대거 몰려 있다.
지난해에는 각 금융지주가 '안정 속 쇄신'을 꾀한 인사를 단행했다면, 올해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지주사들 내 인사 재편 관련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권에 영향을 받는 대대적 사장단 교체 이슈가 생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회장 교체 이슈가 있는 지주사들의 경우 현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계열사 CEO들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11월 임기가 만료돼 당장 연임 이슈가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KB금융의 경우 조만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가 개최될 예정이다. 올 연말 계열사 CEO 인사 재편 상황을 보면, 1년 뒤 양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연말 계열사 CEO인사에 상당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EO 인사평가는 지주사별 인사풀에 따라 결정된다. 평가방식은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조직관리 리더십 등을 종합 평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계열사 수장들과 임원급 인사는 지주 회장의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해왔다.
양종희 회장은 지난해 '변화'에 무게 두고 리더십에 큰 변화를 줬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신설 글로벌부문장으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를 디지털부문장에 각각 선임하면서 회장 아래 '투 톱' 체제를 완성했다.
아울러 이환주 KB라이프 대표를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감행했다. 보험사 CEO 출신이 은행장에 오른 첫 사례다.
올해 계열사 중 12월 말 임기가 만료가 되는 계열사 대표로는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 등이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KB증권 인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KB증권은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종희 KB금융 회장 2년차를 맞는다는 점이 변수다. 김성현 대표이사는 그룹 내 'IB통'으로 알려졌으며, 견조한 IB(투자은행) 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다소 감소된 측면이 있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KB증권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7% 감소했다.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5024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대비 9.08% 줄었다.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약 82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신한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지난 9월 가동했으며, 조만간 계열사 CEO 및 주요 임원들 인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말 임기가 만료가 되는 계열사 대표로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등이 있다.
이들 계열사 중 신한라이프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47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70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신한라이프가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내부에서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의 '톱(TOP)2'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높다. 이 사장은 올해 슬로건으로 '밸류업 투게더(Value-Up Together)'를 제시했다. 세부 전략으로는 △고객 편의성 제고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영업 경쟁력 혁신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성과 확대를 내세웠다.
신한금융은 회장 후보 선정 뒤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추위는 계열사의 임원과 CEO 등 육성후보군과 퇴임 임원, 외부후보 등 승계후보군을 정한다.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이사 임기만료 전까지 일정기간을 두고 후보 추천을 완료하게 된다. 심의에 필요한 충분한 기간을 고려해 승계절차 개시 시점을 이사회 차원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7곳 계열사들의 대표 임기가 연말 만료된다. 대상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사장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등이다.
하나금융에선 하나증권 대표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3년째 지주 부회장과 증권 대표를 맡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 절차 마무리 후 지주 내 다른 보직으로 이동하거나, 현직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계속 이끌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하나증권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10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연말 10곳의 계열사 대표가 임기 만료될 예정돼 있다. 대상은 △기동호 우리캐피탈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이석태 우리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김건호 우리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백수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가 명단에 올랐다.
우리금융은 계열사 CEO 인사를 선출 하기위한 작업을 위해 자추위를 11월 중 연다. 12월 중에는 계열사 CEO 인사를 확정·발표한다. 앞서 우리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돼 지난 28일부터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
우리금융의 경영승계절차는 약 2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경영승계절차 개시 이후 여러 평가방식과 단계별 검증 절차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하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우리금융에선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남 대표는 대우증권 출신으로 20년 넘게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몸 담은 전문가다. 남 대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대표적인 외부 발탁 인사로, 임 회장의 연임 여부가 임기 연장의 결정적인 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이 교체할 때마다 일부 지주 회장들을 겨냥해 퇴진을 압박했던 만큼 올해도 같은 방식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례화된 인사풀 관행이 있어도 정치권의 반복되는 인사 개입은 여전히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지배구조 개선작업으로 인해 금융지주사들은 인사풀 관행에 맞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치권 영향이 아예 없을 수는 없어 사별로 CEO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높이는 인사재편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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