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 원매자로 뛰어드나...인수전 향방 금융권 '촉각'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MG손보) 매각을 위한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 매각 공고를 이번 주 내로 낼 예정이다. [사진=각 사 제공, 편집]](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11/465853_267870_710.jpg)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MG손보) 매각을 위한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 매각 공고를 이번 주 내로 낼 예정이다.
아직 공고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예별손보가 최근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가 원매자로 나설 시 충분한 검토 기간을 달라"는 일종의 '선결조건' 형식의 설득과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금융위가 이러한 '조건부' 승인안건에 포함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의 계약과 자산을 넘겨받은 예별손보 매각 절차가 이번 주부터 본격화된다. 매각 일정은 이번 주 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금융당국과 예보는 예별손보 매각 절차 관련 여러 안건 사항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의견 조율 과정에서 예별손보 측은 최근 금융위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원매자로 나설 경우 제안서와 관련해 모든 검토 기간을 유예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별손보가 지주사에 인수되길 바라는 간절한 희망이 담긴 요청으로 풀이된다. 지주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위가 예비입찰 관련 기한 연장 및 방안을 마련해줄 수 있는 권한을 달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금융지주사 중 인수 후보군으로 우리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IBK기업은행, BNK금융지주 등이 꼽히고 있다. 실제 일부 몇 개사는 예별손보와 물밑 접촉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재매각 도전에 나서는 예별손보의 매각 성공 가능성을 50% 정도로 본다.
금융당국도 예별손보가 정상 매각을 하는 방향 쪽으로 염두해 두고 있던 터라 예별손보의 이런 요청사항을 선결조건으로 삼고 받아들이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금융지주사와의 재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도 있다.
현재 금융위는 관련 요청 사항에 대해 조건부 안건에 넣을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 금융위는 기업이 제출하는 요청에 대해서는 안건검토 소위원회를 열고 승인 요건 충족 여부를 심사한다. 소위에서 결론이 내려질 경우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MG손해보험의 계약 이전에 앞서 '공개매각'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바 있다. 매각 과정의 투명성과 원매자 확보의 실효성 등을 고려할 때 수의계약 대비 공개매각이 보다 유리한 옵션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예별손보는 지난 9월 15일 매각 실사관련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삼정KPMG와 한영회계법인과 함께 부실자산과 부채 관련 재무상황을 뜯어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거의 실사가 마무리되는 단계로만 알려져 있을 뿐 결과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예별손보의 이번 매각은 '조건부'다. 청산 절차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계약 이전이 완료되기 전까지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 MG손보의 부실자산과 부채는 넘겨받지 않았고, 임직원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 현재 남은 인원은 약 280명 수준으로 인건비 규모도 300억원 안팎으로 축소됐다.
공개 매각이 추진될 경우 매도자 실사, 인수 또는 이전 절차 관련 회계·세무 자문, 인수 또는 이전될 자산·부채의 명세서 및 정산 실사보고서 작성과 같은 업무도 수행한다.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3~4월께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