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이익 1060억원, 전년 比 13.6%↓…IT인프라·마케팅 비용 확대
연체율 0.56%, 세 분기 연속 하락…자산 33조 4000억원 돌파
공모가 밴드 낮추고 공모 물량 축소하며 투자자 모집 집중 

[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삼수'에 나섰다.

사실상 마지막 상장 기회를 앞두고 케이뱅크는 실적 향상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성공하며 IPO 흥행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전 대비 공모가를 낮추고 공모 주식 수 역시 대폭 줄이는 등 투자자 부담도 줄였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케이뱅크의 누적 순이익은 1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지만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했다.

실적 축소의 주요 이유는 기업공개(IPO)에 앞서 IT 인프라 및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관련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3분기 비용(1642억원)은 전년보다 31.3% 불어났다. 

전반적인 비용은 증가했지만,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1115억원으로 3.7%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90.8% 증가한 22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수익 구조가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업대출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1조 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급증했다. 같은 시기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 공급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연체율은 0.56%로 3분기 연속 하락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또 BIS 자기자본비율은 15.01%를 보이며 규제 기준인 ‘8% 이상’을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2023년 말 21조4000억원이던 자산 규모는 올 3분기 말 33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이후 매월 평균 26만명 가량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으며, 3분기 케이뱅크의 고객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자산 규모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는 금융소외계층 지원이라는 인터넷은행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한 모습이다.

3분기 케이뱅크의 평균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3.1%, 신규 취급 비중은 33.9%로 목표치(30%)를 상회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 취급액은 3조원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 10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입출금계정 제휴를 1년 연장하면서 핵심 사업영역을 지켜냈다는 것 역시 IPO 흥행의 청신호로 평가된다. 특히 6월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제도화되면서 홈페이지 내 ‘가상자산 이용법인 등록’ 전용 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고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케이뱅크는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면서 IPO 흥행을 위한 준비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0일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서를 제출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재무적투자자(FI)와의 계약에 따라 케이뱅크는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상장에 성공하지 못할 시 FI는 내년 10월까지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 풋옵션 등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지난해 대비 최대 20% 낮춘 8300~9500원으로 조정했다. 공모가를 낮춰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모주식 수 역시 지난해보다 2200만주 줄인 6000만주로 설정해 ‘오버행’ 부담을 줄여 투자자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을 세웠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1500만 고객을 확보한데 이어 기업 대출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건전성도 개선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가고 있다”며 “향후 IPO에서 최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키워드
#케이뱅크 #IPO
저작권자 © 중앙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