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부통제 혁신 컨설팅' 사업자 선정 개시
동양·ABL생명 '조건부 승인' 이후 당국 요구사항 신속 이행

우리금융그룹이 은행과 인수 예정인 보험사까지 아우르는 그룹 통합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선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은행과 인수 예정인 보험사까지 아우르는 그룹 통합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선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우리금융그룹이 은행과 인수 예정인 보험사까지 아우르는 그룹 통합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선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우리금융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내부통제 강화'를 조건으로 내걸었으며, 우리금융의 이번 움직임도 당국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9일 '그룹 내부통제 혁신 컨설팅' 입찰 공고를 내고 관련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다. 사업 기간은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이다.

이번 컨설팅 내용은 크게 △그룹 통합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내부통제 부서에 핵심인재 배치 2가지로 나뉜다.

그룹 통합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관련해선 내부통제 수준 고도화를 위한 그룹사 내부통제체계 진단 및 지주의 자회사 내부통제 관리항목 표준화 작업을 수행한다.

과업 범위는 자회사 내부통제체계 진단(우수사례 분석 포함) 및 개선, 지주의 자회사 내부통제업무 진단 및 점검‧관리 범위와 수준 설계, 전산시스템 개발 요건 정의 등이 포함된다.

우리은행을 포함해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PE자산운용, 인수 예정인 동양‧ABL생명 등 그룹 산하 모든 자회사가 관리 대상이다.

내부통제 부서에 어떤 핵심인재를 배치할지도 컨설팅의 주된 목표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핵심인재의 정의를 재정립하고, 배치기준 및 인센티브‧양성안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그룹 통합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동양‧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당국이 요구한 조건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받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28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지 약 8개월만이다.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아 자회사 편입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으나, 금융위가 '내부통제 강화'와 '자본비율 개선' 등을 충실히 이행하는 조건으로 보험사 인수를 승인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그룹의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했으며, 그룹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 △컨설팅 실시 △솔루션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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