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협회장 선출
관 출신 후보군 하마평 속 학계 출신 김상봉 교수 주목
업계 "정권 코드인사보다 업권 이해도 높은 인물 선호"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정완규 13대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가운데, 금융학자 출신인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가 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3년 임기가 올해 10월 끝난다. 여신금융협회 회장 선출은 통상 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후보 공모와 면접을 거쳐 총회에서 최종 선출되는데, 올해의 경우에는 정권이 바뀌면서 금융당국 조직 개편 영향에도 미쳐 예년에 비해 공모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차기 여신협회장 선출 작업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도 시작되지 못했다. 통상 8월 초 쯤 공모가 시작돼 중순 쯤 절차가 시작되지만, 올해의 경우 이달 말 중 공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시작되면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협회장 선출을 위한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최근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은 관 출신들이 많다. 유광열 전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다. 이 중 한명은 전 정권과 영향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어 도전 의향은 없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는 정완규 현 회장과 학계 출신으로 유명한 김상봉 한성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교수다. 정 회장은 2022년 10월 선임됐다. 여신금융협회장은 정관상 연임이 가능하지만 그동안 연임한 사례는 없었기에 후보에만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간 후보 중에서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 등도 거론됐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실제 후보에 오르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다크호스로 김상봉 교수가 지목되고 있다. 김 교수는 과거 신한카드 리스크관리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여신업계와 인연이 깊다.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2006년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6년간 여신협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신용카드학회에서 편집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어 후보군 중 유력한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다수의 언론사 통해 금융경제 관련된 보도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으며, 각종 정책 관련 세미나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 때문인지 금융당국이 여신카드 관련 제도나 정책을 추진하기 전 조언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김 교수는 여신협회장에 도전하면서 공약으로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폐지 및 결제예금 계좌 도입 △스테이블코인 발행 △여신금융사 사업영역 확장 △투자 관련 규제 완화 등을 꼽았다.
![여신금융협회. [사진=여신금융협회 제공]](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8/441100_241783_4350.jpg)
다만, 업계에서는 정권이 바뀐 만큼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올해는 특히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하, AI·디지털화 관련 경쟁 등의 정책 상황에 따른 업황 개선을 위해 차기 협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업계에 대한 전문성 있는 인물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차기 협회장은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카드업권의 수익성 회복과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지위 강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수익성 저하 방어 등도 해결 과제로 지목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신업계는 성장 정체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항상 관 출신들이 협회장 자리에 왔지만, 매번 거수기에 지나지 않는 식의 성과만 보여왔기에 다소 실망스러운 평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출신보다는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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