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단식농성 중인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 모습. [사진=금융노조]
무기한 단식농성 중인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 모습. [사진=금융노조]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는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이 지난 26일 총파업 직후부터 ‘주4.5일제 도입’ 관철을 위해 은행회관 앞에서 무기한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번 단식농성이 저출생·고령화·돌봄 공백 등 국가적 위기를 해결할 핵심 해법이자 국정과제인 주4.5일제를 외면하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금사협)의 태도를 바꾸기 위한 결단이라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26일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2만2000명의 금융노동자가 집결한 가운데 총파업 대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금융노조 집행부와 △42개 지부대표자 △상임간부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박홍배·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도 참석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3월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제출한 이후 수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사측은 주4.5일제 도입을 비롯한 모든 안건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거부하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 중이다.

총파업 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25년 만에 다시, 금융노조가 당당히 주4.5일제 총파업을 선언한다. 머지않아 역사와 국민이 오늘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4.5일제는 결코 이기적인 요구가 아니다. 지금처럼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는 사회에서는 어른도, 아이도,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며 “전태일 열사의 절규 위에, 1987년 노동자들의 눈물 위에, 2002년 금융노조 선배들의 피와 땀 위에 오늘 우리의 깃발이 당당히 꽂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주4.5일제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대통령의 공약이자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제시된 시대적 과제다. 더불어민주당도 추진 의지를 밝혔고, 국민이 찬성하며 전문가들이 동의하는데, 오직 사용자만 반대하고 있다”며 “주4.5일제야말로 저출생·고령화·돌봄 공백을 돌파할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2만 2천여 금융노동자들은 △실질임금 쟁취 △주4.5일제 도입 △정년 연장 △신규채용 확대 △통상임금 확대 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광화문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총파업을 마무리했다.

금융노조는 무기한 철야 단식농성 중에도 교섭을 이어가며, 10만 금융노동자의 주4.5일제 요구가 반드시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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