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 현 위원장 재출마...통합기수 출신 올드맨 후보도 등장
최종 결선 투표일 내달 5일...후보들 간 표심잡기 신경전 
새 근무제도 정책으로 인한 직원처우 개선 중심 '공약' 예상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사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사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KB국민은행 노동조합 제8대 위원장을 뽑는 선거전이 시작됐다. 올해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선 현 위원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노조 활동 경험이 있는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조는 앞서 5일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입후보 등록과 동시에 후보들은 각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프로필 제작에 나섰다. 오는 10일부터 공보 게시 및 홍보물 발송 등을 통해 선거 활동에 돌입한다.

올해 노조위원장 후보들의 대결구도는 기존 집행부 출신과 신구 후보 간 맞대결 양상이다. 현재 홍제동 지점에서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명수 후보가 기호 1번을 배정받았다.

김명수 후보는 작년 윤석구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이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출마 당시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금융노조 전 부위원장 출신이다. 김 후보는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국민은행으로 입사한 상고 출신 핵심 인물이다. 

기호 2번과 기호 3번은 기존 집행부 출신으로 나뉜다. 먼저, 기호 2번은 KB국민은행 노조 통합 기수 선두주자로 알려진 노인호 후보가 배정됐다. 노인호 후보는 현재 보라매금융센터에서 차장으로 근무 중이다. 노 후보는 2011년 노조 통합 기수 출범 당시 계장으로 활동했으며, 박홍배 전 위원장 집행부 시절에는 국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재선에 도전한 김정 현 위원장은 기호 3번에 배정됐다. 김정 현 위원장은 박홍배 전 위원장 시절부터 함께 집행부로 지낸 인물이다. 2023년 위원장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비교적 젊은 위원장으로서 직원 처우개선에 집중해왔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이번에 치러지는 지부별 선거에 여느 때보다 집중하는 분위기다. 올해는 정부의 주도로 '주 4.5일제'와 '노란봉투법' 시행, 내년 '정년연장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니 만큼 '노동권력'의 뱃지를 달게 새 위원장들의 직원을 위한 처우개선 활동 여부가 노동계에서 중요한 판가름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에 위원장 후보로 나선 이들은 대체로 직원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을 중심으로 공약을 내걸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최근 선거에서 단독 출마해 선출된 윤석구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직원 영업환경 개선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제 도입 △우리사주 지원 확대 △주택임차 제도 개선 등을 복지 혜택을 전면 내세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KB국민은행 노조 선거는 기존 노조에서 오랜 경력이 있는 인물과 현 집행부 출신, 신구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기존 집행부 VS 새로운 후보' 간 대결구도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구성 자체는 위원장만 통합기수 개념이라 큰 차이는 없다"라며 "노조 선거는 후보들의 공약과 소위 라인중심이 표심에 중요한 판가름을 결정짓기 때문에 이번에도 치열하게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1차 투표일은 12월 1일로 예정돼 있다. 투표방식은 전자투표로 진행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최종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2차 투표일은 12월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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