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정치적 압박·추측성 보도...직원들 "심기불편"
"홈플러스 인수시 농협유통 규모 전체 파멸...흔들기 그만"

농협중앙회 서대문 본사.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 서대문 본사. [사진=농협중앙회]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기업 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를 두고 농협이 계속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노동조합에서 언론사들에 "관련 보도 중단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는 농협중앙회가 홈플러스 인수설 관련 "인수 안한다"고 입장을 공표했음에도, 관련 추측성 기사가 지속 보도되고 있는 부분과 관련 "보도를 중단하라"며 6일 보도자료를 냈다.

NH농협지부는 "실체 없는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설로 직원 불안을 키우는 일부 매체는 농협 흔들기를 중단하라"면서 "농협이 3조원 규모의 홈플러스를 인수하면 농협그룹이 파멸할 수도 있을 정도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홈플러스 인수로 인한 규모의 경제, 시너지는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에선 온라인 쇼핑이 확대돼 오프라인 유통매장은 매장축소, 소형화 등으로 활로를 찾는 상황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 3월 홈플러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인수 후보로 농협이 유력하게 거론된바 있다. 인수 후보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일부 매체에서 인수를 할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에서는 농협중앙회가 공공성을 고려해 홈플러스를 인수해야 한다며 정치적 압박도 넣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농협은 대고객 유통매장 60여곳을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 침체로 인해 연간 8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포함 농협 내 경영진도 공식적으로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언했으며, 지난달 31일 마감된 홈플러스 공개입찰에도 농협은 참여하지 않았다.

아울러 노조 측은 "대규모 인수합병보다는 농협 유통사업 경영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잘못된 경영판단이 쌓여 경영부진에 빠진 하나로유통에 활로를 찾는 것이 경영진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정치권에 약한 농협 경영진의 태도를 기회 삼아 홈플러스 인수를 요구하는 것은 농업 및 국민경제에 크게 이바지해온 농협그룹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