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 주총 앞두고 외인 주주들 '의결권 행사' 지원 나서
어피니티‧BNP파리바 등 기존 주주 이탈 후 손바뀜…관리 필요성↑
매년 의결권 자문사 '반대 권고' 부담…이들과 스킨십 강화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

[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외국인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 지원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작년 초 기존 주요 외국인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털고 나간 자리에 새로운 외국인 주주들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돼, 이들을 포섭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외국인 투자자 대상 FY2024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권유' 용역업체 입찰을 진행 중이다.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2024 회계연도 정기 주총에서 외국인 주주들이 의결권을 보다 원활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주된 취지다.

용역 내용은 △주주총회 안건 설명 자료 작성 지원 △의결권 행사 대상 외국인 투자자 타깃팅 △외국인 투자자 대상 의결권 행사 권유 및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지원 △주주총회 의결권 자문사 대상 커뮤니케이션 지원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 결과 업데이트 등이다. 사업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4월까지다.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2일 기준 60.22% 수준이다. 작년 초 어피니티, EQT(구 베어링PE), BNP파리바 등 주요 외국인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약 10%가량 대거 매도했음에도 외국인 지분율은 6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권에선 기존 외국인 주주에서 신규 외국인 주주로의 '손바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신한지주는 상세한 주주현황 내용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주주현황은 2023년 말 기준이어서 최신 자료는 아니다.

새 외국인 주주들의 협조가 필요한 신한지주 입장에선 이들의 의결권 행사 향방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ISS나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들과의 스킨십 강화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 주총에선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7인(윤재원, 진현덕, 곽수근, 배훈, 이용국, 최재붕, 김조설)의 재선임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통과가 어렵지 않은 안건들이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 권고'는 부담이다. 실제로 ISS의 경우 2023년과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일부 사외이사 연임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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