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금 예실차비율 0.2%p…업계 '톱' 등극
삼성 2.68%p, DB 4.3%p, KB 6.3%p, 현대 -3.6%p
메리츠 9.3%p 달해…'실적 부풀리기' 논란 이어질 듯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사진=한화손해보험]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사진=한화손해보험]

[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보험금 가정(假定) 관리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지난해 보험금 예실차비율은 0.2%포인트(p)로 나타났다.

보험금 예실차비율은 보험사가 가정한 예상손해율에서 실제손해율을 뺀 수치를 말한다. 예상손해율은 예상보험금을 실제 위험보험료로 나눈 수치이며, 실제손해율은 발생보험금(+발생사고요소조정)을 실제 위험보험료로 나눈 것이다. 

이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보험사가 계리적 가정을 잘 수행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화손보의 예상손해율은 93.8%, 실제손해율은 93.6%였다.

한화손보의 예실차비율은 타 보험사와 비교할 시 더욱 빛난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예실차비율은 무려 9.31%p(예상손해율 99.49%, 실제손해율 90.18%)에 달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한화손보의 예실차비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화재가 2.68%(예상 90.24%, 실제 87.56%)로 그나마 선방한 축에 속했다. 

이밖에 △DB손해보험 4.3%p(예상 94.6%, 실제 90.3%) △KB손해보험 6.3%p(예상 94.6%, 실제 88.3%) △현대해상 -3.6%p(예상 97.9%, 실제 101.5%) 등은 한화손보와 격차가 상당했다.

지난 2023년부터 적용된 신 보험회계제도(IFRS17)에선 예실차를 당기손익에 반영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회계 신뢰도를 위해 예실차비율을 ±5% 수준으로 관리(최선추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편, IFRS17 도입 첫 해인 2023년 말엔 보험업계 내 예실차를 둘러싼 '순익 뻥튀기'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정 보험사가 실제손해율 대비 예상손해율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가정함으로써 실적을 의도적으로 부풀린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경우 2023년 3분기 말 누적 순이익 1조 3353억원 중 예실차 순익 비중이 약 40%(5396억원)에 달하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예실차비율도 10%p에 육박하면서 논란을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예정보험금 대비 실제보험금 차이가 4282억원, 예정사업비 대비 실제사업비 차이는 46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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