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출범 이후 CET1 12% 돌파 최초…2022년부터 매년 개선
금융위, 5월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 결정…판단에 영향 줄 듯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3/413498_213391_5716.jpg)
[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우리금융지주가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보통주 자본비율(CET1) 1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하면서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M&A 성사 여부의 관건인 재무건전성이 개선돼 최종 관문인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무난히 이끌어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19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날 공시한 2024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이 12.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적 발표 때 잠정치(12.08%) 대비 0.05%포인트(p) 오른 수치다.
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2022년 말 11.57% △2023년 말 11.99% △2024년 말 12.13% 등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특히 보통주 자본비율이 12%를 넘은 것은 지주사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분기 말 11.95%에서 4분기 말 12.13%로 0.18%p 올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수치가 개선되기도 했다.
연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보통주 자본비율이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자산 리밸런싱(재조정) 등을 통해 이를 방어했다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보통주 자본비율을 12.5%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향후 12.5~13% 달성 시 총주주환원율을 40~50%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 개선은 최근 추진 중인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감원이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춰 보험사 인수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최종 결정권이 있는 금융위는 재무 상황 등 정량 평가와 내부통제 등 정성 평가를 종합해 오는 5월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관련 규정상 금융지주회사는 경영실태평가 결과 2등급 이상이 돼야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금융위가 향후 개선 등을 약속받아 '조건부 승인'을 해줄 수 있다.
실제로 과거 금융위는 지난 2004년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았음에도 LG투자증권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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