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금융사고와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임기를 체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금융사고와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임기를 체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금융사고로 흔들린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시장 변동성에 맞춰 그룹 전반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26일 우리금융은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그룹 전반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임 회장은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이 큰 환경에 맞춰 그룹 전반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면서 강한 대응력도 갖춰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내부통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 개선하는 등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일상이 우리금융의 다변화된 금융 포트폴리오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겠다"며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비과세 배당 추진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올해 회계연도부터 배당가능이익 3조원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하게 됐다.

비과세 배당이 도입되면 개인주주는 기존 15.4%의 세금을 공제하지 않고 배당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다. 주주들은 원천징수 없이 배당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어 배당 수익이 실질적으로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금융은 또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했다.

이사회는 임 회장을 포함해 총 8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5명 중 윤인섭 이사를 제외하고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 등 4명을 새 인물로 교체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이날 정관 변경을 통해 공식화된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바탕으로 경영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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