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분기 순익 6156억원…전년比 19.8% 감소
동양·ABL생명 인수 완료…향후 순익 10% 성장 기대
임 회장, 증권 이어 보험사 인수 성공…내년 연임 가능성↑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각 보험사 제공]](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5/422022_222384_5230.jpg)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비은행 강화' 숙원 사업이었던 증권사에 이어 보험사 M&A에 성공하면서 향후 그룹 계열사 순익이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자본적정성 관리는 과제로 떠오른다.
증권·보험사 인수를 주도한 임종룡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6월 3일 조기대선 뒤 정권 교체 상황과 보험사 경영 실적 등이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강화로 그룹 협업체계 구축...자산 53조 규모 생보사 탄생 눈앞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의 전두지휘하에 작년 증권사 인수에 이어 올해 동양, ABL생명보험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빈약했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전체 계열사 중 은행 의존도 절대적이어서 수익 창출력 강화를 위해선 비은행 강화가 절실했다.
실제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156억원이며, 계열사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6331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타 계열사의 적자까지 메우고 있는 형편이다.
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 60.5% △신한금융 75.8% △하나금융 88.0% 등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이번 동양·ABL생명 인수로 은행 의존도를 줄이고 보험 부문에서만 순익이 약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의 실적으로 보면, 6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다. 경쟁 금융지주사인 △KB금융 1조6973억원 △신한금융 1조4883억원 △하나금융 1조1277억원 등과 격차가 상당하다.
우리금융은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 실적은 매우 부진하다. 그나마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각각 328억원, 306억원의 순익을 냈다. 나머지 우리자산운용이 38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37억원,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32억원, 우리투자증권은 13억원, 우리펀드서비스는 10억원, 우리PE자산운용은 4억원 등 순익 기여도가 미미했다.
특히, 우리자산신탁은 13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우리벤처파트너스, 우리신용정보, 우리FIS, 우리금융연구소 등도 적자를 냈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보험사 인수가 완료될 경우 최종 재무 역량은 여러 가지 금융 환경 변화나 상황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지만, 그룹 자본 비율 영향은 크지 않으면서 현재 당사 당기순이익의 약 10% 수준 증액과 약 1%포인트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이번 보험사 인수 성공으로 생보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을 합치면 53조원가량으로 대형 생보사가 탄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규모 합계는 지난해 말 기준 53조2427억원이다. 이는 대형 보험사와 비교시 △삼성생명 275조3211억원 △교보생명 122조4090억원 △한화생명 122조1350억원 △신한라이프 59조6178억원 △NH농협생명 53조2536억원에 이어 6번째다. 농협생명과는 불과 100억원 차이다.
우리금융은 보험사업으로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채널 활성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보험사 대규모·장기·저금리 자금 조달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 역량을 키우는 등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앞서 '우리라이프', '우리금융라이프' 등 관련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음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스템 전반을 정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규정체계 △재무·회계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전산시스템 등에 우리금융그룹의 경영관리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7월 초에는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그룹사 모두 그간 준비해온 여러 과제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자회사 편입 이후 협업 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미리 빈틈없이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내부통제, 재무구조 등 우리금융의 혁신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인 만큼, 인수 이후에도 이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 성대규·ABL 곽희필' 대표 확정...우리라이프 합병 행보 관심
![성대규(왼쪽) 동양생명 대표 후보와 곽희필 ABL생명 대표 후보. [사진=우리금융그룹]](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5/422022_222386_5315.jpg)
우리금융은 당분간 동양·ABL생명을 통합하지 않고 각자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각 회사를 이끌어 갈 CEO들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우리금융은 성대규 우리금융지주 보험사 인수단장을 동양생명 대표로 내정한 데 이어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를 ABL생명 대표로 낙점했다. 성대규 대표의 동양생명 대표 취임은 예정된 수순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전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주도하며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성 대표는 지난해 동양생명 인수 SPA(주식매매계약)가 체결된 이후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단장으로 합류했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과정을 비롯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중대한 역할을 맡았다.
업계에선 임 회장이 성 대표와 곽 전 대표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각 대표로 내정한 것을 두고 보험사 합병을 경험했던 CEO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신한라이프 합병 당시 PMI(인수 후 통합)를 주도한 임원은 아니었으나 경영진에 소속돼 통합 법인 경영진으로 호흡을 맞춘 점 때문이다.
성 단장과 곽 전 대표는 7월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취임한다. 이들은 꽤 고난도 작업인 양사 합병과정에 총력을 다할 것을 보인다. 통합 후에는 성 대표가 최종 CEO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 자산 리밸런싱 돌입...7개 부동산 공개매각
우리금융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ABL생명보험사 인수 조건부 승인을 받아낸 이후, 빠른 속도로 자산 리밸런싱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경기지역 7개 부동산 공개매각 계획 발표를 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 중구 소재 디지털타워와 경기 안성 소재 우리은행 연수원, 공실인 은행지점 10여 곳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생명보험사 인수와 관련 금융당국에 자본비율 확충을 약속했다. 자구책 중 하나로 디지털타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룹 자본비율 제고, 자산 효율화 차원에서 유휴 부동산 매각은 꾸준히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에는 발행금리 연 3.45% 수준 4000억원 규모 원화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확충과 유동성 강화에 나섰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최근 주간 자산 리밸런싱 회의를 정례화했다. 환율 민감도 분석과 자산별 부실 우려 등을 검토하고,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고삐를 조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성장 기업에 대한 여신 영업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부동산 매각과 우리은행의 여신업으로 방향 전환에 대해 보험사 인수 후 자본확충 및 재무계획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룹 협업 체계 구축 차원에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29일 일부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명수 우리은행 부행장을 우리투자증권 CIB시너지본부장으로 겸직 발령하고, CIB시너지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는 그룹 차원 CIB(기업금융 및 투자은행)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 기조가 커지면서 금융지주사 전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금융은 오히려 보험사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비은행 강화뿐 아니라 그룹 내 협업을 통한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임 회장이 그룹의 숙원 사업인 비은행 부문의 M&A에 성공하면서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그러나 아직 조기대선을 앞두고 있고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기에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CEO 연임 여부는 실적 성과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보험 및 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관련 경영 안정성과 연속성을 꾸준히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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