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계약규모 2배 늘려라"…신 영업전략 방향 제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강화...보장성 상품 개정 추진
이성원 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 영업본부GA채널 전권
내부서 ‘영업통’ 두 경영진 합심에 기대감↑

최근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ABL생명이 신임 곽희필 대표 주도 하에 회사의 전통적인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고, 장기보장성 상품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사진=ABL생명]
최근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ABL생명이 신임 곽희필 대표 주도 하에 회사의 전통적인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고, 장기보장성 상품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사진=ABL생명]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최근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ABL생명이 신임 곽희필 대표 주도 하에 회사의 전통적인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고, 장기보장성 상품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신 회계제도로 도입 이후 악화된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취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곽희필 ABL생명 대표는 "신계약 규모를 2배 늘려라"라는 내용의 영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간 비중이 높았던 저축성보험 판매를 사실상 접고, CSM(보험계약마진)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개정을 추진 중이다. 

새 보험회계인 IFRS17에서 저축성보험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불리하고 건전성 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ABL생명은 우리금융에 함께 자회사로 합류한 동양생명과 달리 지속적으로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판매해왔다. 이 때문에 동양생명보다 특색 있는 상품이 없어 경쟁력이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ABL생명은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영향으로 자산 건전성이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ABL생명의 킥스 비율은 168%로 전년 말(153.7%) 대비 14.3%p 높아졌지만, 권고치(150%)를 살짝 윗도는 수준이다. 이에 킥스 비율이 안정권에 오르려면 추가 자본확충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장기보장성 상품개정 선회는 조직 내부에선 긍정적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 있어서다. ABL생명은 최근 판매 자회사인 ABA금융서비스를 통해 보험대리점(GA) ABC라이프를 인수하며 판매채널도 강화했다.

한편, 곽희필 대표는 수장으로 온 직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성원 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를 영업채널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영업본부  내 GA채널 총괄을 맡게 했다. 

곽희필 대표와 이성원 부사장은 각별한 사이로도 알려졌다. 곽 대표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라이프에서 주로 보험 영업 부문을 맡아온 인물로 신한라이프 법인보험대리점(GA)인 신한금융플러스 설립을 주도했다. 이후 신한라이프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도 맡았다. 

이성원 부사장은 2020년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 초대 대표를 역임하면서 회사의 초기 안착을 이끈 인물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ABL생명은 곽희필 대표와 이성원 부사장 두 경영진 체제로 영업 중심 강화에 나설 것 같다"면서 "모두 20년 경력의 현장 출신 영업 전문가이기 때문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양사 모두 통합하고 나면 언더라이팅 등 전반 시스템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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