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손보사들 내달 예정이율 0.25%p 인하 확정
중소보험사·현장에선 실제 보험료 인상 "미온적"
미국관세 영향·저금리기조, 8월 영업 비수기 고려
"8월 이후 금감원 공시이율 상황까지 지켜봐야 할 듯"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장기 보장성보험에 한해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삼성화재가 8월부터 보험료를 최대 8%인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타 보험사들도 같은 수준으로 동참할지 주목된다. [사진= 각 사 제공, 편집]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장기 보장성보험에 한해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삼성화재가 8월부터 보험료를 최대 8%인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타 보험사들도 같은 수준으로 동참할지 주목된다. [사진= 각 사 제공, 편집]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장기 보장성보험에 한해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삼성화재가 8월부터 보험료를 최대 8%인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타 보험사들도 같은 수준으로 동참할지 주목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달부터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하기로 확정했다. DB손해보험에 이어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도 예정이율 인하를 유력 검토 중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둬들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업계서는 통상 예정이율을 0.25%p 낮추면 보험료가 5~10%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 내에선 최근 저금리 기조에 이은 미국 관세발로 인한 불확실한 경기상황이 이어지면서 실제 보험료 인상은 어려울 수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가 8월부터 보험료 인상을 8%선에서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일선 영업현장에선 영업환경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 들썩이고 있다. 보험료 인상을 대비해 '절판마케팅'에 돌입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달리 중소형보험사들은 일단 수위 조절에 나선 분위기다. 과거부터 보험들의 예정이율 검토 시기가 돌입할 때마다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했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보험사들의 킥스비율 저하로 인한 재무건전성이 비상일 때 보험료를 인상하면, RBC(지급여력비율)비율을 조절하라는 개입에 대한 여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미국 관세 여파 및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과 맞물려 영업 비수기 시기에는 인상보다는 '동결'쪽으로 가는 게 현명하다"면서 "대형보험사들과 달리 다른 중소형보험사들은 다소 '몸을 사리자'는 뜻이 내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선 영업현장에서도 실제 보험료 인상 여부는 8월에 접어들어 "공시이율을 통해 알 수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금리 인하 여파와 경기 악화 상황으로 인해 실제 보험료에 반영되기까지는 8월에 접어든 후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 상황이기 때문에 통상 기준금리 사이클로 보면 보험료 인상에 대한 확정은 이르다는 시각이다. 

보험사 평균공시이율은 통상 매년 9월이나 10월 중 금융감독원이 발표한다. 이 지표는 보험사의 해당 연도 사업계획 수립과 예정이율 산출의 근거가 된다. 작년에는 금감원이 보험사 평균공시이율을 2.7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보험사는 통상 평균 공시이율에 근거해 다음해 예정이율을 조정한다.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면 평균 공시이율에 기반해 예정이율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평균공시이율은 운용자산이익률 및 시중 금리 등 객관적 지표를 이용해 산출되는 이율을 말한다. 

현장에 있는 한 설계사는 "지난 5월 이후 한국은행 금리는 계속 동결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하반기에도 금리하락이 예상되고 있고, 미국 관세발 여파도 있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상황은 좋지 않다"며 "올해는 8월에 이어 10월 추석 때까지 영업 비수기철로 보고 있기 때문에 영업환경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실제 공시이율 인상 확정 여부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설계사는 이어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인하한다는 것은 보험사들의 손익 셈법에 영향을 미친다. 주로 손익이 감소했다는 뜻이 포함되므로 보험사들은 축적된 잉여금을 위해서라도 인력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을 줄여 예정이율 인하 이슈에 대한 절판마케팅 통해 수익을 확보한 다음, 실제 보험료는 인상보다는 향후 동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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