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흥국생명 대표 '손보 DNA' 강점…암 특약·건강보험 시장 선점
송윤상 흥국화재 대표, 30년 보험 전문가…보장성보험 상품 체질 개선
제3보험 시장 진출로 실적 상승…킥스비율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박차

태광그룹 '보험사 형제'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차별화된 건강상품군 확대를 바탕으로 신 영업전략을 추진하며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KB손해보험 전략영업부문장 출신인 김대현 대표(사진 아래 왼쪽), 흥국화재는 KB라이프생명 경영기획본부장 출신 송윤상 대표(사진 아래 오른쪽)가 각각 이끌고 있다. 두 대표 모두 영업과 경영, 기획, 재무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아온 보험 전문가로, 향후 흥국 보험계열사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사진=각 사 제공, 편집]
태광그룹 '보험사 형제'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차별화된 건강상품군 확대를 바탕으로 신 영업전략을 추진하며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KB손해보험 전략영업부문장 출신인 김대현 대표(사진 아래 왼쪽), 흥국화재는 KB라이프생명 경영기획본부장 출신 송윤상 대표(사진 아래 오른쪽)가 각각 이끌고 있다. 두 대표 모두 영업과 경영, 기획, 재무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아온 보험 전문가로, 향후 흥국 보험계열사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사진=각 사 제공, 편집]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태광그룹 '보험사 형제'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차별화된 건강상품군 확대를 바탕으로 신 영업전략을 추진하며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KB손해보험 전략영업부문장 출신인 김대현(61) 대표, 흥국화재는 KB라이프생명 경영기획본부장 출신 송윤상(61)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다. 두 대표 모두 영업과 경영, 기획, 재무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아온 보험 전문가로, 향후 흥국 보험계열사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 보장성보험 상품 라인업 강화 주력


흥국생명은 올해 3월 KB손해보험 부사장 출신인 김대현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그는 손보사에서 장기보험· 전략영업, 재무 등 보험업에 대한 주요업무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흥국생명의 강점이었던 기존의 건강보험 상품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개발해 수익성 확대에 나섰다. 

일례로, 최근에 선보인 '항암 중입자 방사선 치료 특약'이나 건강이력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되는 '무)흥국생명 오튼튼5.10.5건강보험(해약환급금미지급형V2)',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한 가족 구성원을 간병인으로 사용 시 매월 보험금 100만원을 보장하는 특약 상품 등은 영업현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에 선보인 '(무)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간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해당 특약은 암 진단 시 첫 번째 암을 포함해 최대 3회까지 진단금을 지급한다. 전이암, 새로운 원발암부터 재발암과 잔여암 모두 보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전이암 진단 확정 시 매달 100만원의 생활자금을 지급하며 최초 36회는 보증 지급하고, 이후에는 종신까지 보장해 암 치료로 인한 소득공백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앞서 지난 2월에 선보인 '다사랑 3·10·5 간편건강보험'의 경우 초경증자 유병자 고객을 타깃으로 한 건강보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각광받았다. 이 상품은 기존의 유병자 보험 대비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이러한 신상품 대부분은 경쟁이 치열한 건강보험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국생명은 올해 신년 목표로 △건강보험 매출 확대 △재무건전성 개선 △미래성장동력 확보 △ESG 경영 추진 등을 제시했는데, 첫 번째로 건강보험 매출 확대를 꼽을 만큼 핵심 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 

건강보험 상품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은 실적 및 CSM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흥국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92억원으로, 전년 동기(431억원) 대비 107.0% 성장했으며, 별도 기준으로도 8.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1분기 생보업계 당기순익이 작년 동기 대비 10.9% 역성장하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흥국생명은 뚜렷한 실적 개선세로 이익 체력이 견고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흥국생명은 업계 대비 재무건전성이 좋은 편에 속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흥국생명의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후 199.5%로 업계 평균을 뛰어넘었다. 이는 금리 인하와 부채 할인율 정상화 등 각종 변화로 인해 보험업권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무건전성에 대한 부분은 김 대표의 재무 관리 능력과도 맞닿아 있다. 김 대표가 타 보험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재무 분야에도 역량을 보유한 만큼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에 역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흥국생명은 GA채널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제판분리를 통해 출범한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HK금융파트너스를 통한 제3보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1월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300억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해 조직 확대 및 영업 안정에 힘을 실었다. GA자회사에 대한 영업실적도 제판분리 전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HK금융파트너스는 설계사 규모를 300명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송윤상 흥국화재 대표, 새로운 성장축으로 급성장


올해 취임 2년차를 맞는 송윤상 흥국화재 대표는 장기보험 바탕의 본업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주로 여성, 유병자, 시니어 대상 보험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 모습이다. 특히 '맘편한 자녀사랑보험'과 '내일이 든든한 암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 상품으로 꼽힌다.

2020년에 출시한 '맘편한 자녀사랑보험'은 성장 단계별 크고 작은 상해 및 질병에 대해 폭넓게 보장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성장장애관련질병입원비, 어린이심장관련특정질병진단비, 소아백혈병진단비, 선천이상 수술비 등의 질병부터 골절진단비, 깁스치료비, 스쿨존내교통사고처리비용 등의 상해, 질병과 상해를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응급실내원비까지 다양하다.

'내일이 든든한 암보험'은 지난2022년 8월 출시 이후 가입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내일이 든든한 암보험은 암 집중 보장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험금을 지급하고, 위암 예방 치료비까지 주는 보장을 더해 호응을 얻었다. 특정 4대 질환 헬리코박터제균 치료비 특약을 추가한 점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2024년 출시한 '여성MZ보험'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갑상선암 등 주로 여성이 걸리는 암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여성특화보험이라는 특징을 살려 '모녀가입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를 뒀다. 이밖에도 '6090 청춘보험'과 같은 질병기록이 있는 90세 어르신도 '간편심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연령을 확대한 상품도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흥국화재가 5세부터 5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어른이 보험'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하반기 시작에 접어드는 이달 초에는 제3보험 신상품 관련 올해 첫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도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플래티넘 건강 리셋 월렛'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비급여 10억 통장'을 콘셉트로 하는 이번 신상품은 가입 후 갱신(20년) 때마다 보장금액 한도가 '리셋(복원)'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비급여인 암 수술 및 항암방사선·약물치료, 뇌·심 수술에 더해 각종 입원·간병비 등 다양한 보장 담보를 하나의 통합 한도(10억원)로 관리한다. 보장금액을 사용하더라도 잔고가 남아 있으면 갱신 시 최초 가입금액으로 복원돼 기존 정액보험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보장성 상품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로 2023년 이후 최고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는 480억원을 시현했다. 보험영업수익은 6376억원, 보험서비스비용은 4976억원으로 보험손익은 1399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영업수익은 2015억원, 투자영업비용은 2726억원으로 투자손익은 -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인보험에 대한 신계약 확대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1분기 말 기준 CSM 2조7183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1567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높은 수치다. 신계약 CSM은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억원 증가했다. 장기손해율은 2021년 103%에서 2023년 95%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송 대표는 현대해상·삼성생명·KB생명 등 주요 보험사에서 핵심 업무를 두루 섭렵한 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재무·기획 분야에 밝고 상품·보상 업무는 물론 리스크 관리에도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업계에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보험업에 능통한 전문가를 영입한 점이 경영전략 면에서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신의 한 수'로 여기고 있다.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의 경우 전 KB손보 부사장 시절 경영관리, 경영전략 등을 주로 맡아와 자본관리 측면에서 성장 기대가 크다. 송윤상 흥국화재 대표 역시 IFRS17 제도 도입을 주도한 '계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의 판매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 사 모두 올해 보험업황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본건전성 개선은 과제로 떠오른다.  IFRS17 도입 이후 상품경쟁력이 장기인보험 시장에 몰린 탓에 자산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도 전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서 최근 금리인하 지속 등 대외적 불안정한 환경으로 인한 보험사 부채 확대 우려로 기본자본 압박을 하는 킥스제도 도입 추진과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조치 역시 더욱 강력해지면서 추가 자본의 축소 압력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 보험사는 자본성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확충을 실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6%p의 킥스비율 상승 효과를 거뒀다.

흥국화재는 타 보험사 보다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효율적인 자산부채관리(ALM)를 해왔다. 지난 2019년 3월 자본 적정성 개선의 일환으로 발행했던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이자율 5.37%)는 콜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2020년 7월엔 만기가 도래한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상환함과 동시에 동일한 금액을 재발행하며 안정적인 자본 관리를 이어갔다.

이어 2023년에는 4년 만에 공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 2000억원을 조달하고,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을 세웠다. 

흥국화재의 이러한 선제적 자본확충 행보는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해 미리 부채비율을 줄이고 자금 조달을 한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사는 상품을 판매해 벌어들이는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한다. 그러나 보험상품의 특성상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의 만기가 수십년으로 길어 자산과 부채 간의 듀레이션(주기)에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격차가 작을수록 보험사의 K-ICS 비율 제고에 유리하다. 흥국화재는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국공채, 외화채권 등 만기가 긴 자산에 투자해 장기보험 부채와의 만기를 축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흥국화재의 K-ICS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216.7%를 기록해 199.6%에서 17.1%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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