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이프' 통합 작업 핵심…업계 1위 목표 위한 담금질 돌입
IT전산 시스템 통합 위한 외부 인물 영입설 솔솔
신한라이프 한상욱 상무 유력 거론…이동 여부 관심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사진 왼쪽)와 곽희필 ABL생명 대표가 '생명보험업계 넘버 1'을 목표 달성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사진=동양생명, ABL생명]](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11/465707_267722_5453.jpg)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와 곽희필 ABL생명 대표가 '생명보험업계 넘버 1' 목표 달성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내년 보험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부문 재편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 등에 방점을 찍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 합병이 큰 이슈이니 만큼 기업 합병에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를 추가 영입해 대대적 조직개편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와 곽희필 ABL생명 대표는 양사가 지난 8월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재무적 성과를 내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설계 및 통합을 위한 기반 닦기에 한창이다.
양 사 대표는 최근 내년도 지주 내 자회사들 간 경영계획서를 작성하는 시기에 맞춰 사업계획서를 지주사에 제출했다. 양사가 제출한 경영계획안의 핵심은 내년 중 '우리라이프'로의 통합인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생명보험업계 넘버 1'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위한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통상 금융지주는 상반기 들어서 목표 계획을 제시한 후 자회사들에 통보한다. 이후 각 자회사 대표들은 이듬해 추진할 경영계획서를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작성한다. 작성한 계획안은 지주사 경영관리 부서에 제출한다.
이로 인해 지주사에서는 각 자회사 대표와 사업계획안과 예산 등 협의를 진행한 후, 12월 초쯤 이사회를 열어 사업계획 관련 승인 절차를 밟는다.
현재 양사는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됐어도 '한 지붕 두 회사'로 각각 시너지를 낼 기반을 다지고 있다. 두 보험사는 건강보험 부문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 이후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생명보험사'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놨다. 그룹의 핵심가치인 △고객 △신뢰 △전문성 △혁신을 전사적으로 내재화하고, 슬로건도 '우리 마음 속 첫 번째 금융'으로 변경했다. '우리WON' 브랜드를 적용해 내놓은 첫 신상품도 선보인 바 있다.
ABL생명은 상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기존 저축성보험 중심에서 다양한 건강보험 상품 위주로 선회해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강화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신상품으로 지난 7월 건강보험에 고혈압·당뇨병·대상포진·통풍 등을 보장하는 '시니어 특약'을 추가했다. 8월엔 '우리가족THE트리플종신보험'을 내놓았다.
양사는 내년부터 전속 영업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50대이상 연령대가 높은 영업지점장 중심에서 20~30대 젊은 지점장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동양생명은 판매자회사, GA(법인보험대리점),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채널을 고르게 운영해 오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의 고객 기반과 결합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방카슈랑스는 우리은행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ABL생명도 내년 중 설계사들을 지속적으로 모집해 전속채널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사옥 내 빈 사무실을 활용, 전속채널(FC)지점을 추가적으로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ABL생명 전속 채널의 설계사 정착률은 작년 기준 81.5%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100% 내근 직원형 영업관리자 체제를 기반으로 지점장과 팀 매니저, 육성매니저 간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정착 인원을 늘려온 결과다.
이처럼 양 회사가 전속채널을 확장하는 것을 두고 내부에서는 합병을 위한 세대교체와 조직 쇄신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하기 위해서는 IT전산 통합이 우선시 되는 과제로 지목된다. 성 대표는 내년에 인사(HR) 태스크포스 TF(팀)를 발족하겠다는 계획안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양사는 앞서 지난 9월부터 재무·영업부문의 컨설팅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21일 보고가 끝나는 대로 합병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컨설팅 보고안과 양사가 제출한 경영계획안은 내달 초 지주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 승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성 대표가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이끈 인물이니 만큼 통합 관련 경험이 있는 외부 인물들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라이프 통합 당시 성 대표는 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신한생명 출신임에도 신한생명 임원을 정리하는 등의 결단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 대표는 동양생명 CEO로 취임한 이후 신한라이프 출신 임원 및 핵심 임직원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곽희필 ABL생명 대표는 오렌지라이프에서 FC채널 부문 부사장을 지낸 바 있으며,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 FC1 사업그룹 부사장을 거쳐, 신한금융플러스 GA 부문 대표도 맡았다.
이외에도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을 경험했던 인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실무자로는 이용혁 CIO 상무가 있으며, 회계부문에는 양지영 상무보, ABL생명에 영업부문으로 이성원 부사장이 꼽힌다.
현재 추가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신한라이프 내 IT그룹을 맡고 있는 한상욱 상무와 인사 등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임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퇴직한 임원들도 동양생명으로 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상욱 신한라이프 DX그룹장은 12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과거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전산 통합을 담당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 ICT그룹장, 2021년 신한라이프 ICT그룹장을 거쳤으며, 2023년 1월부터 신한라이프 DX그룹장을 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내부컨설팅 결과에 따라 합병 관련 전략들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1일부터 조직개편을 강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새로운 임원들 4~5명이 포함됐다는 말도 있어 이달 말에 인사 방향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변수는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출"이라며 "임종룡 회장이 연임된다면 양 보험사 합병 과업을 이어갈 것이고, 새 회장이 된다면 실익을 중시해 새판짜기 작업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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