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위원장 선거 이후 4일 본부장 인사 단행 예정
새로운 수장 선출 결과 따른 인사 개입 여지 가능성↑
취임 1년 간 내실 다지기 집중…'안정 속 쇄신' 예상
![금융권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올해 은행권 임원 인사의 스타트를 끊는다. 내달 첫째 주 본부장급 이상 임원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진=우리은행, 편집]](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11/468961_270918_183.jpg)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금융권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올해 은행권 임원 인사의 스타트를 끊는다. 내달 첫째 주 본부장급 이상 임원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내년 은행장 2년차를 맞이하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임원 인사를 통해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달 정기 인사를 실시한다. 본부장급 임원 인사 발표는 4일로 확정된 상황이다. 지난해 말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취임 직후여서 본인의 의견을 직접 인사에 반영하지 못했지만, 이번 연말 인사는 정 은행장이 자신의 색깔을 내기에 적합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곧바로 조직 개편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쇄신'에 초첨이 맞춰져 있었다. 비대한 본점 인력을 영업 현장 인력으로 전환하고 수석 부행장급인 부문장 제도를 없앴다.
이번 연말 은행 임원 인사의 경우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연임 여부가 걸려 있다 보니, 그룹 안팎에서는 최근의 은행 실적 등과 맞물려 고강도 인사가 단행될지 주목하고 있다.
통상 우리은행 본부장급 인사는 영업부와 본부팀으로 나눠져 진행된다. 작년부터 전통적인 나이순 승진 구조에서 벗어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하는 1972년생 출생자 3~4명 정도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올해는 1973년생부터 본부장 승진 대상에 여럿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의 본부장들은 30명 안팎이다. 통상 본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할 때 10명 전후가 발탁된 만큼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본부장급 이상 임원을 선발할 때는 개인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나누어지는데, 리더십 및 평판리스크 평가가 반영되는 정성평가가 핵심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본부장 등 관리자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본부장 후보자 관련 특별연수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대상은 400명 정도로, 특별연수 대상자들이 모두 승진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정 행장이 취임 1년간 내부통제 관련 리스크 관리에 애쓴 만큼 '내부 안정'이란 큰 숙제를 해결했기에 내년에는 본격적인 임기 2년차를 맞아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른 연말 인사 키워드는 대폭 교체보다는 안정 속 쇄신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상 노조 집행부 임원 선거가 있는 해에 차기 노조위원장이 선출된 이후에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선거가 끝나면 본부장급 이상 임원 인사 변동 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10대 노조위원장을 가리는 1차 투표는 오는 12월 2일 진행된다. 박봉수 현 위원장과 이동혁 후보, 최인범 후보 등 3파전 구도다.
우리은행 내부 관계자는 "관심은 새로운 노조 집행부의 성향"이라며 "최근 직원들 중심으로 영업현장 처우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현 집행부는 비교적 사측과 안정적인 협의 관계에 있었기에 새로운 집행부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엿보이는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긴장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 영업통'으로 평가받았던 정 행장은 지난 4월 '성과 중심' 인사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조직문화 개편에 나섰다. 직원 인사카드에서 학력, 병역, 출신 지역 등 업무와 무관한 항목을 삭제하고, 실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체계를 선포했다. 업무와 직접 연관이 없는 요소들이 평가나 배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상반기 진행했던 제도 정비 영향을 틈타, 하반기 인사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우리은행의 올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자이익 등 핵심 이익은 견고한 편이다. 자본비율 역시 탄탄해진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736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0.3% 감소했다. 전년 동기(8508억원)와 비교시에도 13.5%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244억원) 대비 9.1% 줄었다.
실적이 감소한 까닭은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추가로 반영하고, 비이자이익이 줄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2880억원으로 전분기(4060억원)보다 29.1% 줄었다. 대손충당금은 3143억원으로 전분기(2647억원) 대비 496억원을 추가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실적이 차츰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간 이자이익 등 핵심 이익을 순탄하게 방어하는 것은 물론, 자본비율은 안정세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에는 그룹 내 다른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앞세워 실적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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