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부서 ,지난달 말 본부부서 유연근무제 사용 관리 강화 공지
시간외근무 부정 사용 관련 근태관리 착수도
![우리은행이 최근 '야근 없는 금요일'을 지정·시행키로 해 눈길을 끈다. 이는 타 시중은행보다 선제적으로 정부 정책의 일환인 '주 4.5일제'를 대비해 근무 단축을 시행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사진=우리은행]](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9/448332_249526_3936.jpg)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우리은행이 최근 '야근 없는 금요일'을 지정·시행키로 해 눈길을 끈다. 이는 타 시중은행보다 선제적으로 정부 정책의 일환인 '주 4.5일제'를 대비해 근무 단축을 시행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와 관련 인사부서에서 시간외근무 관련 근태관리 검열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근무단축 제도를 빌미로 인건비를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야근 없는 금요일'을 시행한다고 메일을 통해 공지했다. 이달부터는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번 '야근 없는 금요일' 문화 정착은 노사화합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을 기존의 '수요 가정의 날'처럼 잦은 야근을 막고 일과 삶이 조화된 직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에 6시 정시퇴근을 권장토록 한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본부부서 월별 유연근무제' 관리도 강화한다. 먼저 시범 운영으로 진행하고 10월부터는 부서별, 직원별 사용현황 관리 등 관련 유연근무제도 준수 여부를 엄격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시간외근무 관련 부정사용에 대한 근태관리도 시작한다. 인사부는 PC를 켜둔 채 퇴근하는 행위나 시간외근무 등록 후 개인용무를 보고 다시 들어오는 행위 등 부정사례를 엄격히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이러한 사유가 확인될 시 경위서 제출 요구 등의 경고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부정사용 누적횟수가 부서인원의 10%초과 시에는 직원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부서장에게도 묻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간외근무 부정사용의 경우 은행 규정 내 '복무지침 제8조' 사항을 꼽는다. 사측은 '은행 업무와 관련해 필요시 시간외근무 또는 휴일근무를 명할 수 있다'는 내용을 어긴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업무량 과다에 따라 시간외 근무가 불가피하게 진행해야 할 경우에는 인력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이러한 근무제도 관리 방침은 정진완 은행장이 지난달 중순에 진행된 본부장급 이상 진행되는 정례회의에서 "타행보다 시간외수당을 많이 받는 것 아니냐"는 발언 후 진행된 것 알려진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본부부서 월별 유연근무제' 관리도 강화한다. 먼저 시범 운영으로 진행하고 10월부터는 부서별, 직원별 사용현황 관리 등 관련 유연근무제도 준수 여부를 엄격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9/448332_249527_4023.jpg)
은행권 안팎에선 우리은행이 '금요일 야근 없는 문화' 정착과 '유연근무제'를 본부부서에도 확대할 것을 공표한 배경에 정부의 '주 4.5일제' 시행을 앞두고 근무제도 안착을 위해 선제적으로 진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에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 직원들 사이에선 이러한 제도 도입에 대해 이견차가 큰 상황이다. 시간외근무가 불가피한 부서의 경우엔 승인여부 관련 통제압박은 지나치다는 의견들이 있다.
지난달 초에는 상암동 BPR센터에서 시간외근무 관련 근태관리에 대한 검열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센터는 여신·수신·외환전문 센터로 주로 사무직군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우리은행의 한 현장 직원은 "사측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야근하지 말 것을 직원들에게 권고하는 척하면서 시간외수당을 걸지 않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통상임금 범위 관련 대법원 판례가 바뀌면서 개정이 된 이후 인건비가 증가하니 업무효율화를 핑계로 시간외수당 승인을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도에 대해 반기는 직원들도 있다. 특히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는 직원들은 기대감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내부 관계자는 "영업점은 그간 유연근무가 정착돼 은행 차원에서 근무 스케줄을 조정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었으나, 본점에서는 유연근무가 시행되지 않아 사용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야근없는 문화'가 조성이 되면 저녁에 일보다 가정일에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사측에서는 '금요 가정의 날'과 '본부부서의 유연근무' 정착을 위해 △유연근무 의무사용 횟수 축소 △특정회차 강제사용 제한 폐지 △필요시 유연근무와 시간외근무 동시 사용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의 이번 근무제도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한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급작스러운 통상임금 개정 판례 이후, 정부의 정책사항 관련 눈치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급하게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무조건 강제 도입보다 부서마다 업무환경이 다른 차별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직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근무시간 다변화로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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