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장성보험 전년 동기 대비 34.7% ↑
고객 맞춤형 신 건강보험 상품들 출시 눈길
신계약 CSM 3304억원, 안정적 창출 기여

NH농협금융그룹 보험계열사인 NH농협생명이 올 상반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받아 주목된다. 이는 농협 내 '영업왕'으로 알려진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가 온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통합건강보험 관련 신상품을 선보이며 건강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NH농협생명 제공]
NH농협금융그룹 보험계열사인 NH농협생명이 올 상반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받아 주목된다. 이는 농협 내 '영업왕'으로 알려진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가 온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통합건강보험 관련 신상품을 선보이며 건강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NH농협생명 제공]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NH농협금융그룹 보험계열사인 NH농협생명이 올 상반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받아 주목된다. 이는 농협 내 '영업왕'으로 알려진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가 온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통합건강보험 관련 신상품을 선보이며 건강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1547억원 순익 선방...보장성 보험 강화 주력


올해 초 박병희 대표 취임 이후 농협생명의 상반기 실적은 눈에 띄게 높은 성과를 보이지 않았으나, 재무건전성과 신계약 성과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지표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생명의 올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투자손익 증가와 보장성 중심 연납화보험료(APE)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수치다. 실적 감소 배경으로는 보험손익이 2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어든 탓이다. 실손의료보험과 정책보험 등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점이 원인이다. 

다만, 투자손익은 635억원으로 392.2% 급증했다. 이는 전략적인 채권 교체 매매와 주식시장 대응 등 자산운용 성과가 두드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운용자산에서 안전자산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국공채 보유 규모는 16조155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9% 증가했다. 전체 자산 중 국공채 비중은 30.6%로 1.4%포인트 상승했다.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등을 포함한 전체 채권 규모는 34조367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5.2%를 차지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상반기 보장성보험 월납환산보험료(APE)가 늘었다는 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800억원으로 나타났다. 보장성 계속보험료도 1조7649억원으로 24.1% 늘었다. 

보험업계에서는 농협생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농협금융그룹의 보험계열사 기여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보장성보험 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CSM 총량은 연초 4조5631억원 대비 1019억원 증가한 4조66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한 신계약 CSM은 3304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여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안정세다. 경과조치 적용 후 441%로 전년 동기(383.95%)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전략을 강화하며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보다 긴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게 비결로 꼽힌다. 이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 킥스 비율 하락 위험을 줄이고 자본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을 기반으로 한 상품 경쟁력과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보험금 예실차 축소와 IBNR 적립 확대가 수익에 영향을 줬지만, 자산운용에서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트렌드에 맞는 보장성·건강보험 상품경쟁력 강화...업계 존재감↑


올해 농협생명은 22곳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보장성보험 판매 건수를 기록해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규모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기준 12조7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 신계약 체결 금액은 9조3070억원으로 농협생명과 3조4530억원 차이다.

매출에 기여한 상품으로는 암 치료 집중보장 상품인 '치료비안심해NH건강보험', 간병보장 강화형 '동주공제 요양을안심해NH간병보험' 등이 꼽힌다. '치료비안심해NH건강보험'은 암 치료비를 집중적으로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건강플러스NH통합보험'은 33개의 선택 특약을 제공해 고객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맞춤 설계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동주공제 요양을안심해NH간병보험'은 고령화로 인해 증가하는 장기요양 및 간병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요양과 간병을 함께 보장하는 종합형 요양보험으로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건강보험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시장 트랜드를 반영해 고객 니즈에 맞는 통합형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상반기에는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시장 리드에 주력했다면 하반기에는 건강보험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초 출시한 '건강플러스NH통합보험'은 총 33개의 선택 특약을 제공한다. 고객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암·뇌·심장 등 3대 질환의 주요 치료비를 보장하는 핵심 특약을 중심으로 구성돼, 항암중입자방사선치료특약 가입시 중입자방사선치료 보장도 가능하다.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해약환급금 미지급형도 선택할 수 있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아울러 이 상품은 GA, FC, DM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도 농협생명은 농업인, 고령층, MZ세대까지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일례로, '백세팔팔NH건강보험' 개정상품은 GA 판매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이 상품은 4대 주요질병 뇌·심장·간·췌장·폐 수술자금과 수술동반 입원비를 보장한다. 다빈치로봇암 수술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신의료기술에 대한 보장에 더해 주요 질환 통원특약, 간병인사용입원특약까지 마련해 건강보험으로 대부분의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성·MZ 타깃 상품의 경우 작년 5월에 출시한 '여성전용 핑크케어NH건강보험' 상품이  인기다. 해당 상품은 여성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담은 상품으로 유방, 갑상선, 생식기 등에 특화해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진단부터 치료까지 보장한다.

농협생명은 여성상품 관련 기획 및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미래신상품연구TF'를 운영 중이다. 이 조직은 마케팅, 언더라이팅, 채널 등 유관 부서 인력으로 구성돼 트렌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농협생명은 올해 GA 채널 전용 상품인 '마이초이스NH종신보험'을 개정해 선보이며 GA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상품은 사망 보장을 기본으로 하되 노후자금 전환 기능, 플러스 지원금 적립, 상조 서비스 등 생애 전반에 걸친 재정 설계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적립액을 노후자금으로 전환하면 5년간 확정 생활자금을 지급하고 이후 최대 35년간 생활자금을 이어받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여기에 농협상조와의 제휴를 통해 리무진·구급차 제공, 장례용품 무상 지원 등 차별화된 장례 서비스도 제공한다.


범농협 이력 보유자...지역기반 네트워크로 경쟁력 승부


박병희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주주총회에서 농협생명 사장으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1월 취임한 이후 "영업이 농협생명의 근본"이라는 말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며, 현장중심의 경영의 기조를 이어왔다. 

지난 5월 경영 전략회의에서도 △영업현장 적극 지원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 △농업인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전략적 자산운용 방향 수립 △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 등 당부사항을 전했다.

그는 지난 199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유통과 농협재단, 농협은행 등 범농협 계열사를 거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17·2020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소비자보호부장과 상호금융리스크관리부장을 각각 역임하고 대구지역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2021년에는 농협은행에서 대구영업본부장으로 재직했다.

2022년부터는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을 거친 후 지난 2023년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은 지역 농축협에서 보험영업을 지원하는 영업지원부서다.

이처럼 박 대표는 범농협 계열사에서 다양한 이력을 거친 덕에 지역기반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로 알려진다. 그는 농협생명 농축형사업부문 부사장 출신답게 농협은행, 중앙회에서는 잔뼈가 굵은 '영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서 대구 지역을 담당하는 직책을 수행하며 소비자 관련 부서 업무를 맡은 이력이 있어 현장 업무 및 고객이 지향하는 트렌드 방향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박 사장은 지난 2021년 대구지역본부장을 역임하던 시절 대구농협 상호금융대출금을 9조원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협생명 부사장을 지내던 시기에는 농축협사업부문을 이끌면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50% 이상 늘리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범농협 계열사를 두루 경험한 최고 경영자(CEO)라 할 수 있다"며 "하반기 당면 과제 역시 농협생명의 순이익과 판매 실적 등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기에 그간 보장성보험이 신계약 기반에 큰 영향을 준만큼 향후 건강보험, 농협의 특성에 맞는 농헙인 관련 신상품 개발로 인한 매출확대와 자산 실적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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