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롯데손보 노조, 금감원 '경영개선 권고' 관련 규탄 집회 개최
김증수 위원장 "이번 검사 결과, 시작되기 전 이미 결정됐다" 주장
롯데손보,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 후 가처분 행정소송 여부 결정 전망

6일 김승주 롯데손해보험 노동조합위원장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이코노미뉴스]
6일 김승주 롯데손해보험 노동조합위원장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이코노미뉴스]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최근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에게서 받은 ‘경영개선 권고’가 부당하고, 이에 대해 금융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6일 롯데손해보험 노동조합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어제(5일) 롯데손보에 대한 ‘경영개선 권고’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롯데손보에 대해 자본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경영개선 권고 부과를 결정했다.

경영개선 권고는 건전성이 악화된 금융사에게 내려지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이지만, 재무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처분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지난 2월 금감원은 추가검사를 통해 롯데손보의 위험기준 경영실태평가(RAAS) 종합평가등급 중 자본적정성 부문등급을 ‘4등급’(취약)으로 평가했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부문의 ‘비계량평가’의 일부 항목을 반영해 해당 부문 등급을 4등급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김증수 롯데손보 노조위원장은 이번 처분 결과가 검사가 시작되기 전 이미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정기 검사가 시행될 때 (금감원) 검사원들이 경영개선권고를 때릴 거라 말하고 검사를 진행했고, 2월 추가 감사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에 ‘미운털’이 박혀 최근 신임 금감원장과 금융위원장의 보험업계 간담회에 롯데손보가 초청받지 못하는 등 업계에서 소외받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올 9월 이찬진 금감원장의 보험사 간담회와 지난달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간담회에서 생보사 손보사를 각 10개사와 양업계 협회장을 불렀지만 롯데손보는 참석하지 못했다”라며 “왜 못 갔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안 부르니까. (그 이유는) 금감원의 작업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지난 7월과 9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서 금융위가 안건소위원회를 열었을 때도 우리가 소명하려 하면 입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차후 법적 조치에 대해 “롯데손보 경영진은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를 거쳐 가처분 행정소송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지난달 31일 법무법인과 관련 내용을 논의했고, 아마 다음 주부터 회사가 법률적 다툼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노조원들을 향해 “여기 계신 분들이 회사의 창이고 방패다. 우리들의 투쟁은 오늘과 내일 이틀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은 우리의 잘난 모습을 보여주고 저들의 못난 모습을 지적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금감원은 경고를 받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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