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연결순이익 5조782억원…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 8조453억원…전년보다 26%↑수익성 개선
여성 사외이사 비율 상승 …'내부통제' 전문가 영입
지난해 4분기 2983억원 현금 배당…주주환원 행보
비금융·ESG 사업·AI디지털핵심사업 경영방향제시
![KB금융그룹 여의도 본사전경.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KB금융그룹 제공]](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4/416106_216055_125.jpg)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지난 2023년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올해 본격적인 임기 '2년차'를 맞이했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순항했다. 은행 실적이 다소 주춤했으나 보험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기여도가 높아지며 이를 보완했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선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유지함과 동시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 영입에 성공했다. 배당을 대폭 늘리는 등 파격적인 주주환원정책도 펼쳤다. 양 회장은 올해부터 손해가 나는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AI 중심 디지털 신사업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조 순이익 달성’...비은행 부문 수익성 향상
KB금융은 자기자본·순이익에서 '5대 금융지주사 1위'를 거머쥐며 리딩뱅크 위상을 굳건히 했다. 이번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매출액(영업수익)은 85조214억원, 영업이익 8조452억원,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10.8%증가한 수준으로 KB금융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순이익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KB국민은행 뿐 아니라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이 늘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0.3% 감소했지만, KB증권(50.3%)과 KB국민카드(14.7%), KB손해보험(3.6%)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 성장세가 그룹의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뒷받침했다.
KB손해보험은 8395억원으로 장기 인보험 신규 증대로 보험영업손익이 크게 확대되면서 17.7%나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4027억원으로 금융자산 성장과 모집비용 효율화로 총영업이익이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2694억원으로 신계약 매출 증가, 사업비 효율화 등에 15.1% 증가했다.
금융업의 대표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12조1808억원) 대비 5.3% 증가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2.03%로 전년(2.08%) 대비 0.05%p 하락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 속 은행의 가계·기업대출 수요가 확대되고 카드, 보험사 등의 이자이익이 확대된 영향의 컸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자회사(은행, 증권,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총 11개의 자회사) 기여도가 40%로 전년(33%)에 비해 7%포인트(p)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자기자본)를 살펴보면 KB금융이 59조2073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타 지주사인 신한금융 56조7656억원, 하나금융 41조1568억원, 우리금융 33조9243억원, 농협금융 34조4976억원 보다도 높다. 자기자본은 금융사의 경쟁력과 펀더멘털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이다.
여성 사외이사 리더 선출...내부통제 전문 이사회 구성
주주총회 안건 중 사외이사 부분에선 KB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높였다. 양종희 회장이 줄곧 여성리더의 역할을 강조해온 것에 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9명의 이사 중 3명이 여성이며, 42%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타 지주사인 신한금융 44.4%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하나금융은 33.3%, 우리금융은 28.6%를 유지 중이다.
KB금융은 여성인 조화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지난해 3월 권선주 사외이사를 그룹 이사회 첫 여성 의장으로 선출한 것에 이어 2년 연속 여성 이사회 의장이다. 지난해 KB금융 역사상 첫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던 권선주 사외이사는 5년의 임기를 만료했다.
이밖에도 KB금융은 금융 전문가인 권선주 이사, 경제 전문가인 오규택 이사 자리에 금융 전문가인 차은영 교수와 회계 전문가인 김선엽 대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의 전문성도 유지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KB금융은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에 2983억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하는 안을 확정했다.
주주총회를 통해서는 2024년 재무재표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처분 가능한 이익잉여금은 2조997억원으로, 이 중 2983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기지급된 주당 2370원에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총 배당금은 1조1983억원으로 주당 배당금은 804원이다.
양 회장은 "이번 배당은 2023년 대비 늘어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확대를 통해 총 주주환원율을 확대한 것"이라며 "그간 프로그레시브 디비덴드 정책을 꾸준히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금융부문 ·디지털 핵심 사업 향후 경영과제 제시
양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향후 경영과제로 ▲RoRWA 기반 자본 효율성 강화 ▲비금융·ESG 사업 구조조정 ▲AI 기반 고객 경험 혁신 등을 꼽았다.
비금융 및 ESG 사업의 선별적 집중의 경우 투자영역에서 손해가 나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금융지주사들 사이에서 강화되고 있는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AI 기반 고객 경험 혁신의 경우 디지털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등 신기술 도입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금융 AI 센터'를 2개로 확대했다. 생성형 AI를 그룹 사업에 접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달부터는 은행·증권·보험 등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AI 서비스의 신뢰성·투명성을 확보하는 'AI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아울러 KB금융은 미래 전략 방향으로 자산관리(WM)와 중소기업금융(SME) 분야의 고객 기반 강화를 내세웠다. 올해 경영 방향의 핵심 키워드로 ‘효율’과 ‘혁신’을 꼽았다.
양 회장은 “KB금융그룹은 중장기 전략의 틀 속에서 올해 더 집중해야 할 과제를 선별해 실행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의 기준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기반의 자본 효율성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자산 규모보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한 성장 전략으로, 그룹 전체의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 완화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의미다.
양 회장은 이어 “국내 고객 접점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정적 관리 체계를 구축해 WM·SME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KB금융은 2024년 4분기 자본비율이 13.53%로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발표하며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양 회장은 “2025년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기”라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경영을 통해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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